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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즐기는 환상의 고풍 크루즈와 어우러진 '센강의 밤'(1) 프랑스 파리
  • 수정 2017.11.02 14:48
  • 게재 2015.10.21 09:44
  • 호수 244
  • 7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 은은한 야간 조명이 흐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의 센강 위를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김해시는 2008년부터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시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미래고속관광이 운영한다. 그러나 아직 인지도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다. 김해의 시티투어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세계적 관광도시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바스는 물론 김해 인근 도시인 부산, 경주의 시티투어버스 현황을 소개한다.


오픈투어·빅버스 2개 노선 경쟁 치열
연간 이용객 80만, 수익성 높은 사업

50개 정류장 원하는 곳서 타고내리며
에펠탑·개선문·루브르 어디든지 관람

야경·크루즈 등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
100여개 업체 할인이용 쿠폰북도 제공



에펠탑, 개선문, 몽마르트르 언덕,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콩코드 광장….

눈에 보이는 곳마다, 발걸음 내딛는 곳마다 오랜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프랑스는 단연 세계 1위 관광대국이다. 프랑스 현지 일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천37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올해는 이를 넘어 사상 최다인 8천5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프랑스의 사회, 경제, 역사, 문화의 중심지인 수도 파리다.

파리를 더 쉽게, 더 정확하게 경험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프로그램은 바로 시티투어버스다. 파리의 주요 명소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대부분 1시간 내에 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다. 그러나 여러 명소를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 시티투어버스 운영 현황
파리의 시티투어버스로는 '오프투어버스'와 '빅버스'가 있다. 두 버스 모두 2층이다. 2층에는 천장이 없어 관광객들은 사방이 탁 트인 상태에서 좌석에 앉아 파리를 돌아볼 수 있다. 두 버스 모두 표를 끊은 뒤 하루종일 어디서나 타고 내릴 수 있는 '홉-온 홉-오픈(hop-on hop-off)'방식이다.

두 버스 회사는 파리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투어버스는 하루짜리 표가 32유로(4만 2천 원), 이틀짜리는 36유로(4만 8천 원), 사흘짜리는 40유로(5만 3천 원)다. 빅버스도 하루짜리 표는 32유로, 이틀짜리는 36유로다. 여기에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오르내리면서 파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나이트 투어를 추가하면 금액은 42~49유로(5만 6천~6만 5천 원) 정도다.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빅버스는 노선이 하나다. 오픈투어버스는 초록, 노랑, 주황, 파랑의 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조금 더 다양하게 파리를 즐길 수 있다. 오픈투어버스 4개 노선에는 총 50개 정류장이 있다.

초록 노선은 가장 먼저 생겼고 가장 인기가 높은 노선이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초록 노선만 이용해도 파리에서 가봐야 할 곳은 다 가본 셈"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거둔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만든 개선문,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모나리자를 포함한 전 세계의 명화가 모여 있는 루브르 박물관, 파리의 쇼핑 중심지인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들을 모두 지나간다. 노선을 다 도는 데에는 2시간~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노랑 노선은 몽마르트르 언덕, 물랭루즈 등 파리의 북쪽을 운행한다. 주황 노선은 20세기 이후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불리는 몽파르나스를 중심으로 파리의 남쪽을, 파랑 노선은 바스티유 광장을 비롯해 파리의 남쪽 외곽 지역을 순환한다.
 
■ 시티투어버스 이용 방법

파리의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명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10~2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표를 운전기사에게보여 주고 타면 된다. 각 노선에는 다른 노선과 환승할 수 있는 정류장이 2~3개씩 있어 티켓 한 장으로 모든 노선을 다 이용할 수 있다.

   
▲ 시티투어버스에서 풍경을 즐기는 관광객들.

버스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승객들은 2층에서 바깥 공기를 느끼며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는 것을 선호한다. 파리의 건축물들은 좌우대칭이 잘 이뤄져 있고 고풍스러운 멋을 지니고 있다. 명소와 명소를 잇는 모든 경로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확 트인 풍경에 반한 관광객들이 버스 위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에서는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제공한다. 버스회사 방문객센터에서 표를 살 때 개인 이어폰을 받을 수 있다. 버스 각 좌석에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이어폰을 꽂은 뒤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녹음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가이드는 주요 명소의 역사 등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설명 사이사이에는 파리와 관련된 음악이 흘러 나온다. 파리 거리를 보면서 낭만을 흠뻑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코스타리카에서 파리로 여행을 왔다는 칼라 베로칼(25) 씨는 "파리 방문은 처음이다. 낯선 곳에서 어떻게 여행을 할까 고민하다 시티투어버스를 보고 표를 끊게 됐다. 원하는 모든 정류장에서 내리고 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여행 중이라는 수잔 다니엘(64·미국) 씨는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보고 표를 끊었다. 대중교통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지하철은 이동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고 체력이 소모된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시티투어버스가 결코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파리 시티투어버스가 노트르담 성당 앞에 정차해 고객을 내려주고 있다.


■ 서비스와 미래 전망
파리의 시티투어버스는 우리나라의 대부분 도시들과 달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수많은 관광객 덕분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어서 오히려 두 개의 버스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버스회사는 더 많은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왔다. 처음에는 프랑스어와 영어만으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제공한다. 오픈투어버스의 경우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한 10개 언어를 지원한다. 빅버스는 한국어 등 10개가 넘는 언어를 제공한다.

두 회사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야경 투어, 크루즈 투어 등의 연계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이 다른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픈투어버스의 마케팅 담당자 엘로디 델바울레 씨는 "크루즈와 시티투어버스를 따로 이용하면 비싸다. 두 상품을 묶어 3분의 2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로서도 매출에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또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100여 개의 관광 업체 상품을 할인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쿠폰북을 지급한다. 델바울레 씨는 "관광객들에게 필요할 만한 음식점, 쇼핑몰 등과의 쿠폰 계약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파리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관광객은 80만 명이며 해마다 이용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델바울레 씨는 "시티투어버스 이용객 중 외국인 비율이 95%다. 미국, 아시아, 남아메리카, 스페인 순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파리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티투어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파리를 찾는 외국인, 특히 아시아인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티투어버스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델바울레 씨는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는 이용객이 점점 늘어 현재는 전체 이용객의 20~30%를 차지한다. 회사에서 TV, 라디오 등을 통해 광고를 하지는 않는다. 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이용객을 더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파리(프랑스)=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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