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침 문제로 잠시 주목을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행을 계절에 비유해서 설명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인체의 어떤 변화의 흐름을 오행으로 풀이하기도 하지만 인체의 특징을 날씨와 비유해서 읽어내기도 합니다.
 
잘 관찰할 수 있는 특징 중 날씨에 비유될 만한 게 습기가 있고 없고 입니다. 일단 날씨가 습하면 어떨까요. 뭔가가 무겁고 쫙 깔리는 느낌이고 축축할 것 같기도 하고 곰팜이도 잘 생길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건조한 날씨면 어떨까요. 날씨가 건조하면 빨래도 잘 마르고 가을이 떠오르고 그러면서 좀 쌀쌀한 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인체에서도 마찬가지로 습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많은 특징들이 달라집니다. 습은 없으면 안 되고 많으면 병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습이 없이 건조하기만 하면 부드럽게 움직여야 하는 많은 관절들이 뻣뻣해지고 촉촉해야 할 피부가 바스락거릴 것입니다. 이렇듯 어느정도의 습은 꼭 필요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몸을 무겁게 만들고 관절을 붓게 만들며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물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보면 뭔가가 몽실몽실한 느낌이기도 하고 볼살이 매끈하지 않고 약간 두부같이 살집이 잡힐 것 같기도 합니다. 땀구멍도 크게 잘 보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도 뼈대에 매끈하게 살이 쭉 뻗어 있지 않고 뭉실뭉실 살이 많은 편입니다. 이런 얼굴이 습이 많은 얼굴입니다.
 
인체에서 습은 이렇듯 생긴 모양으로도 읽어 낼 수 있지만 털의 유무로도 어느정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습기가 많고 날씨가 따뜻한 곳에 나무가 무성히 자라 듯 습이 많은 사람에게 털이 많습니다. 건조한 사람은 털도 없는 편이지요.
 
노 전 대통령이 살이 많이 찌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그건 습이 병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기혈이 다 실한 체질이면서 습도 많은 편이라 습이 열기를 많이 품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습열은 인체에서 꼭 필요한 다른 성분들을 덥게 만들어 못 쓰는 노페물로 만들기가 쉽습니다. 인체가 활력있고 기혈이 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습 처리가 잘 되었겠지만 나이가 들어 순환이 잘 안 되기 시작하면 자신의 단점이 잘 드러납니다.
 
처리가 잘 안되는 습이 모여들기 시작할테고 열이 끼기 시작하면 습열이 발생합니다. 습열은 앞쪽으로 오르는 성질이 있습니다. 습열은 습열이 가는 길에 있는 간과 심장을 덥게 만들어 문제가 생기게 하기도 하고 시원해야 하는 머리와 등에 가서는 뇌수 골수 등의 정혈들을 못 쓰게 만들기도 합니다,
 
관절에 습열이 끼면 변형이 되기도 하며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무릎에, 남자들은 허리에 습열이 많이 머무릅니다. 그러면 척추와 무릎이 변형이 되면서 여러가지 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지금의 색과 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대통령 시절의 모습을 보아 유추해 보면 앞에서 설명한 병들이 찾아 올 수 있습니다. 습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은 성격도 매말랐다기보다 좀 부드럽고 여러가지를 품을 줄도 아는 여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이 낀 상태라면 좀 변형이 될 수 있습니다.
 
습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꾸 움직이는 것입니다. 스스로 운동을 즐겨 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못할 땐 습을 처리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젊을 땐 기를 돌려서 습을 빼야 하며 나이가 들면 기운을 돋아서 습을 이겨내도록 해야 합니다. 습이 잘 정체되는 분들은 순환이 잘 안 되므로 침을 맞으시면 굉장히 몸이 가벼워 집니다.







곽원주 본디올김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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