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얀은 눈과 입 그리고 하관이 발달되어 있다. 하관은 얼굴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 몸에서도 아래에 해당하는 부위인 골반의 발달에 비례한다. 하관이 빈약한 얼굴보다는 하관이 발달된 쪽이 훨씬 안정감이 있고 골격도 잘 발달하는 편이다. 하관이 발달하면 아래쪽이 넉넉하게 수용할 공간이 있으므로 여분의 에너지를 저장하기도 쉽다. 그래서 잘 먹으면 골반과 아랫배 허리 다리같은 하초부위부터 살이 찌는 타입이다.
 
이런 형상을 지적상(地積象)이라고 한다. 땅에서부터 쌓아 올라간 모양이란 뜻인데, 천지의 기운 중에서 땅의 기운 즉, 지기(地氣)를 더 많이 받는다.
 
지적상은 엉덩이가 튼실하고 복부의 모양이 복주머니 모양으로 넉넉하며 유방이 발달하는 형상이다. 외부에서 나쁜 기운 즉, 사기(邪氣)가 들어올 때도 발달된 쪽으로 더 쉽게 들어온다. 감기몸살이 들어도 허리가 아프다. 여성의 경우 자궁쪽으로 사기가 들어와서 자궁이나 질의 염증이 잘 생기기도 한다.
 
아랫배에 쌓일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적취(積聚)도 잘 생긴다. 적취란 것은 복강 내의 내부 장기들이 단단하게 굳어 들어가는 병인데 대표적인 것이 자궁근종이다. 이 외에도 소화기나 내장의 종양도 적취로 볼 수 있다.
 
지적상은 찬기운에 약해서 한요통(寒腰痛)이 많이 생긴다. 추운 곳에 오래 있거나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픈데 이것이 한요통이다. 한요통은 몸을 돌리기 힘들고 손발이 차며 배가 차다. 그래서 오수유를 비롯한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치료를 한다.
 
이하얀은 이혼 후 체중이 급격히 증가해 고생하다가 다이어트로 20kg 이상 감량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급격한 다이어트의 후유증으로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나가도 척추나 관절의 건강에 해롭지만, 갑작스런 체중감량도 역시 근육의 약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디스크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흔히들 '허리 디스크'라 부르는 질환은 추간판 탈출증인데, 허리의 통증과 함께 탈출된 추간판이 신경근을 자극하면 신경근이 지나가는 부위에 감각 이상이 생긴다.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가락이 저리거나 당기는 듯 아프거나, 찌르듯이 아프기도 하다. 또는 감각이 둔해지거나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수핵이 탈출된 부위가 크고 중앙에 위치한 경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거나 성기능 장애 및 하지 마비가 오기도 한다. 대소변의 실조가 나타날 정도이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해 보는 것이 좋다. 이하얀도 추간판 탈출의 상태가 심한편이지만 꾸준한 운동을 한 덕에 수술을 안 받아도 된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추간판탈출증은 20~30대에도 생기지만 중년 이후에는 우리 몸의 음기(陰氣)가 약해지기 때문에 음허해지면 뼈와 관절이 함께 약해지기 쉽다. 뼈는 약해지고 있는데 살은 점점 불어나면 지탱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허리가 약한 사람에게 가장 안 좋은 것은 취포입방(醉飽入房)이다. 취하거나 배가 부른 상태에서 부부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보통 허리가 아프거나 약하면 관계를 가질 엄두가 나지 않지만 취한 상태에서는 다르다. 평소보다 무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술은 가볍게 몸에 온기가 돌 정도로만 마시고 임하는 것이 좋다.
 
견디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 아니라 허리의 통증이 늘 은근하게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나쁠 수도 있다. 이 정도 통증이야 늘 있는 것이라며 체념하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은은한 통증은 병소가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허리는 중요한 관절이므로 약한 통증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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