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40명 주당 16시간 봉사
매달 동화주간보호센터 방문
돌봄교실 초등생도 학업 지원

"봉사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여야 합니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김해에서 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먼저 달려가는 학생들이 있다. 고된 일도 활짝 웃는 표정으로 펼쳐 나가는 가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 '가야애(愛)'의 학생들이다.
 
가야애는 2006년 당시 손수환 교수가 처음 만들었다. 지금은 40여 명의 학생들이 소속돼 있다. 봉사활동 참여율이 높다고 소문이 나 봉사자가 필요한 곳에서 가장 먼저, 자주 찾는 봉사단체가 가야애라고 한다. 학생들의 봉사시간은 평균적으로 1주일에 16시간이 된다.
 

▲ 지난 5월 어버이날에 봉사활동을 진행한 가야대 '가야애' 학생들.

가야애는 한 달에 한 번씩 동화주간보호센터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 회원들이 가장 애정을 가지는 봉사활동이다. 가야애의 임정혜(22) 회장은 "동화주간보호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은 물론 진행까지 도맡는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하거나 그들이 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다들 즐거워한다. 특히 미술놀이와 음악놀이를 많이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한 반복적인 작업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 직원들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우리들의 이름을 다 외울 뿐만 아니라 신입 회원에게는 '가야대 학생이에요'라고 먼저 묻는다. 첫 봉사를 나가면 적응에 애를 먹는 신입생들을 장애인들이 먼저 반겨 준다. 그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가야애 회원들은 한국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돌봄 봉사사업에도 참여한다. 삼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번씩 방과 후 학습을 돕는 것이다.
 
회원들은 개인적인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동아리 부회장인 박소연(22) 씨는 사과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1년 간 학교 부적응 학생의 멘토로 봉사활동을 했다. 그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거나 같이 놀기도 했다. 소심했던 학생이 나중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먼저 연락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큰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지금도 그 학생과 연락을 한다"고 말했다.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 봉사활동에 열정을 쏟는 게 힘들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늘 밝은 표정이다. 임정혜 회장은 "봉사가 체질인 것 같다. 공부를 하면서 봉사활동까지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회원들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봉사자 파견 요청을 받았을 때 원하는 대로 다 보내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이자 동아리 회원인 백경열(25) 씨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꾸준한 봉사활동은 필수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사가 꿈이었다. 사촌동생이 시각장애1급이라서 꿈을 더 굳혔다. 동생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동아리 활동은 꿈을 위한 한 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부회장은 "처음에는 친구를 따라 가입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적성에 맞다는 것을 느꼈다. 회원들은 모두 미래의 사회복지사들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미리 예행연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은 벌써 복지사"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임정혜 회장은 "진정으로 봉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실천하고 느껴야 한다. 봉사는 우리에게 즐거움과 사랑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느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인턴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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