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설해 올해 본격 활동
소규모 집수리 지원사업 진행
6·25참전자 장수사진 촬영도

"봉사는 감동입니다. 1년을 해도 20년을 해도 봉사의 감동은 처음처럼 가슴 속에 피어납니다."
 
지난 3일 삼안동 주민센터에 6·25한국전쟁 참전유공자 12명이 모였다. 다들 정장을 입은 채 목과 가슴에는 무공훈장과 메달을 달고 있었다. 이들이 주민센터에 모인 것은 무료 장수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단체는 삼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강은·56)였다.
 
촬영은 협의체 회원인 삼안동 이의홍(71) 11통장이 맡았다. 미용과 화장은 허영자(55) 미용사와 김명은(48) 9통장이 담당했다. 현상료, 액자비는 협의체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했다. 삼안동 주민들의 재능기부와 협조로 이뤄진 이날 장수사진 촬영 행사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 삼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들과 6·25 참전 유공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삼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해 9월 만들어졌다. 읍·면·동마다 '주민이 주민을 돕는' 협의체를 마련하자는 시의 취지에 맞춰 삼안동 주민센터 직원 2명과 민간위원 11명으로 구성됐다. 민간위원으로는 주로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삼안동 주민들이 참여했다.
 
삼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에 '소규모 집수리 사업' 기획안을 제출해 150만 원을 지원받아 9~10월에 사업을 진행했다. 삼안동의 기초수급자 가정을 파악해 60개 주택을 살펴보고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 이후 6가구에서 백열등·유리창·방충망·싱크대 문짝 등을 교체했다. 소규모 집수리 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협의체 회원인 조재훈(52) 삼안동장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지금도 지원 대상을 선정 중이다. 이른 시일 안에 추가로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동장은 "집수리 사업 첫 지원 대상은 지체장애인이었다. 몸을 가누기가 힘든데도 일어나서 백열등 전선을 잡아 끄는 모습이 불편해 보였다. 굳이 일어날 필요 없이 단추를 눌러 편하게 불을 켤 수 있게 형광등으로 교체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고 말했다.
 
삼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9월 28일 삼안동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백미 80㎏을 기탁하기도 했다. 백미는 협의체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봉사활동을 해 온 지 20년이 넘었다는 이강은 위원장은 봉사를 '감동'이라고 표현했다. 이 위원장은 "1년을 하든 20년을 하든 똑같다. 봉사를 할 때마다 감동과 기쁨이 처음처럼 가슴 속에서 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장수사진을 촬영할 때 멋있게 차려 입고 미용을 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모두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삼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연말에는 무료 이·미용 사업과 불우이웃돕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삼안동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협의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인턴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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