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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독특한 식감… 맛과 정성 가득 음식마다 ‘한식의 멋’ 물씬심영돈 삼방초등학교 교장 '한정식 가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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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11.25 09:05
  • 호수 249
  • 14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주인 미소와 장군차가 손님 맞이
‘초선대 정찬코스’ 입안이 황홀
가지불고기·우엉잡채 등 눈길
심 교장 “약선수육·장아찌 일품”
 
재료 대동 농장에서 직접 수급
요리책 보며 음식 직접 개발

삼방초등학교 심영돈 교장(58)을 처음 알게 된 건 학교에서 보내온 보도자료 때문이었다. 사실 각급학교에서 일주일에 수십 통의 보도자료를 보내오는데, 심 교장이 재직한 초등학교의 홍보자료는 특히 눈에 띄었다. '홍보활동을 참 열심히 하는 학교'라는 인상을 갖게 됐고, 심 교장의 이름도 자연스레 익히게 됐다.
 

   
 

올해로 교직 생활 37년째인 심 교장은 김해에서만 30년 넘게 재직해 왔다. 흔히들 특정 지역에 10년만 살면 그 곳이 고향이라고 하니, 심 교장에게 김해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일 터. 그런 심 교장에게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지난 6월에 개장한 가야테마파크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는 "교사들과 가야테마파크 내 '한정식 가야관'에 종종 갔다.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자주 간다"고 말했다.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가야관 입구에서 오순심(48·여) 대표가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장군차를 내왔다. 그는 "김해의 대표 특산물인 장군차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손님상에 낸다. 손님들은 모두 '맛이 좋다'고 칭찬을 한다"고 말했다. 심 교장은 초선대 정찬코스로 음식을 주문했다.
 
심 교장은 경남 고성 출신이다. 창원대학교의 전신인 마산교육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1978년 거창 가북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다. 1980년 동아대학교 산업공학과에 다시 입학하면서 동아대학교와 거리가 가까운 김해 진례초등학교로 오면서 김해와 인연을 맺었다.
 
심 교장은 "20대 시절에는 교사보다는 기계 분야의 제조업체에 입사해 근무 경력을 쌓은 뒤 볼트, 너트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를 생산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아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다. 낮에는 교사로, 저녁에는 학생으로 주경야독하며 꿈을 키웠다. 비록 어릴 적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당시의 경험과 지식은 교직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 위에 음식이 차려졌다. 유자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도토리묵전, 가지불고기, 연근쌈, 장군찻잎·삼채뿌리·부추 장아찌, 약선수육, 우엉잡채 등 7가지 음식 모두 먹음직스러웠다. 가지불고기, 장군찻잎 장아찌, 우엉잡채 등은 생소한 음식이어서 눈이 먼저 갔다. 오 대표는 "가지불고기는 구운 가지 위에 차돌박이와 된장소스을 얹었다. 가지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면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 중 하나다. 당면 대신 우엉으로 잡채를 만들어 소화에 도움이 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 유자소스샐러드·가지불고기·연근쌈·약선수육이 차려진 상. 통오징어구이와 단호박갈비찜(사진 위부터 시계 방향).

가지는 물컹한 식감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가지불고기라면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돌박이 덕분에 가지의 그런 식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차돌박이의 느끼함은 고소하고 쌉싸래한 된장이 덮어줬다. 우엉잡채에 자꾸만 손이 갔다. 당면으로 만든 잡채와는 맛이 조금 달랐지만 우엉의 아삭한 식감과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맛을 돋웠다. 심 교장은 "가야관의 음식 중에서 약선수육과 장아찌가 특히 좋다. 두툼한 고기와 짭조름한 장아찌는 가야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수육"이라고 칭찬했다.
 
심 교장은 2006년 48세일 때 당시 경남지역 최연소 교장으로 임용됐다고 한다. 지난 9년 간 학교를 운영하면서 '소통'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그는 "학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학교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지역민이 알아야 학교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 신뢰가 쌓이면 교사들이 수업을 하기가 편해진다. 두 번째는 학부모와의 소통이다. 학부모와 소통이 잘 돼야 교사에 대한 오해가 쌓이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학교 소식을 올리고 학부모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심 교장은 새 학교로 발령을 받을 때마다 학부모회의 명칭을 '교육봉사단'이라 바꿈으로써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학교마다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있다. 학부모회는 역할이 애매에 '치맛바람'이라 오해받기 쉽다. 그래서 명칭을 바꿨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지역사회, 학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 음식을 대접하는 오순심 '한정식 가야관' 대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와중에 화전, 단호박갈비찜, 떡갈비, 두부카나페, 삼채 샐러드, 수삼 찹쌀구이, 전복조림, 가리비찜, 튀김 등이 차려졌다. 단호박갈비찜은 잘 익은 단호박 안에 갈비와 수삼 뿌리, 파프리카를 넣어 익힌 음식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갈비살에 달착지근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먹기 좋았다. 갈비찜 양념과 단호박에서는 수삼의 향이 풍겨나왔다.
 
코스 음식이 다 나온 뒤 된장찌개, 미역국, 생선구이 등으로 이뤄진 '가야밥상'이 식사로 나왔다. 후식은 잎새삼과 오미자차, 단감이었다. 잎새삼이 잎부터 뿌리까지 젖도록 꿀을 듬뿍 찍어 입 안에 넣었더니 삼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졌다. 오미자차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줬다.
 
오 대표는 "손님의 입장이 돼 요리책을 보며 음식 하나하나를 직접 개발했다. 재료는 대동의 농장에서 직접 가겨온다. 앞으로도 정성을 담아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이 듬뿍 배어 있는 음식을 먹느라 그랬는지 식사 시간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심 교장은 "다음에도 가야관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며 학교로 돌아갔다.  

▶한정식 가야관/어방동 993번지 김해가야테마파크 안. 055-337-7422. 수제돈까스 7천 원, 자연밥상정식 1만 2천 원, 수로 정식 1만 5천 원, 가야정식 2만 원, 정천코스 1인 2만 5천 원~10만 원.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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