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귀효 김해동부소방서 서장
가을은 다양한 공연행사들이 열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7일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벨리 공연장에서 발생한 환풍구 붕괴 사고는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공연예술 수준이 이전보다 발전하고 있지만 공연의 질, 연출기법, 시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정작 관객들의 안전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장의 안전관리 실태 및 안전사고 방지대책은 공연장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낼 수 있는 공연장의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연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공연장의 기본설계를 볼 때 외관 및 수용인원 등에만 중점을 두어 디자인에 너무 치중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안전 설치기준과 법적규제도 미비하다. 여기에 공연장 운영 및 관리자들의 사고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도 문제다.
 
최근 공연장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이 강화돼 지난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판교 사고 이후 공연장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법이 개정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앞으로는 공연장의 안전관리 체계화를 위해 모든 공연장에 등록의무가 부과된다. 공연장 운영자는 화재예방 등에 대처하기 위해 재해 대처계획을 수립하여 지자체장에게 신고하고, 3년마다 정기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사고가 발생하고 난 다음 원인을 분석하여 문제를 보완하는 사후약방문식의 사고대책 방안을 만들고 있다. 모두가 안전에 관한 책임의식을 가질 때 공연장 사고는 근본적으로 예방될 수 있다. 안전의식을 다시 한번 되새겨봄으로써 공연장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을 통해 일상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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