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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소수계층 인권 보호는 모두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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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12.02 10:01
  • 호수 250
  • 18면
  • 강보금 기자(amond@gimhaenews.co.kr)

영화인 김조광수 씨 특별강연
‘조선 명탐정’ 등 다수 제작

커밍아웃·공개동성결혼 화제
“열린 마음 가지면 변화 가능”

"사회적 약자와 소수계층 인권 보호는 모두의 책임입니다. 스스로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화감독·제작자·연출가인 김조광수 씨는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공개적 동성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가 김해를 찾았다. 지난달 25일 오후 8시 내외동 '재미난쌀롱' 카페에서 '사랑이 이긴다'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김 감독은 대학에 다닐 때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녹색당의 소수자인권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애인·이주민·성소수자 등 비주류계층의 인권 보호에 힘쓰고 있다. 그는 2006년 겨울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고백)하고, 2013년 9월 7일 청계천에서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혼인신고서를 냈지만 접수할 수 없다는 통보서를 받아 재판을 진행 중이다.
 

   
▲ 김조광수 씨가 지난달 25일 ‘재미난 쌀롱’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와니와 준하', '질투는 나의 힘', '조선 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의뢰인' 등을 제작했다. 처음에는 본명인 김광수를 사용하다 나중에 양성쓰기 이름인 김조광수를 사용했다.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는 책을 쓰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이어서 '동성애는 더러운 불치병'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스스로를 억압했다고 한다. 종교의 힘을 빌려 보기도 했지만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학에 다닐 때 억압된 자아를 깨야겠다며 두 가지 다짐을 했어요. 언젠가는 커밍아웃을 하겠다, 꿈을 못 꿀 '자격'은 없으므로 영화감독이 되겠다, 였습니다."
 
김 감독은 "불과 50여 년 전 미국에서는 다른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성동본의 결혼이 10여 년 전에야 합법화됐다. 사회적으로 인식 변화는 계속 일어난다. 과거의 관념은 진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에 마산에서 왔다는 김수한(46) 씨는 "동성 결혼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결혼 제도의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했다.
 
김 감독은 "현재 법적인 가족을 구성하는 조건은 혈육, 결혼, 입양이다.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전 인류적 연대감이 깊어지는 시대에 이성, 혈연 중심의 사회를 떨쳐버려야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인간의 평등권, 자유권을 보장하는 제도를 구축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류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인권 신장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수계층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 가족, 친구의 일이 된다면 우리의 인식은 분명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 모(28·여) 씨는 "성소수자의 애환과 삶에 대해 알게 됐다. 편견과 선입관을 깨는 시간이 됐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 그들이 '보통의 삶'을 영위할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인턴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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