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이 있다. 돌연사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급성 심근경색은 그 중 하나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때문에 갑자기 막혀서 발생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 근육으로의 영양과 산소 공급이 끊기게 되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장 근육이 점점 괴사하게 된다.

심장 근육이 괴사하면 심장 고유의 펌프 기능이 소실되고, 심실세동 등의 부정맥이 발생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심장 근육의 전층을 침범하는 중증의 심근경색의 경우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존률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급성 심근경색을 언제 의심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조이는 듯한, 또는 누르는 듯한 흉통(가슴 통증)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일단 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통증이 10~30분가량 지속되거나 식은땀이 나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

그 외 호흡곤란 실신,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고령이나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고, 호흡곤란만 호소하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 단순히 실신의 증상만 보이기도 하며, 오심·구토 증상 때문에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급성 심근경색의 증상이 나타나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보게 된다.

최근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한 환자는 술자리 도중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취기 때문인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 환자는 심전도상에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괜찮다며 응급실을 나가버렸다.

다행스럽게도 병원 바로 앞에서 다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바람에 응급 치료를 받고 회복됐지만,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심장 질환의 전문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 치료는 1차적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것은 보통 관상동맥 성형술을 통해 이뤄진다. 관상동맥 성형술은 손목이나 다리의 동맥을 통해 관을 삽입하여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르게한 후 이를 통해 풍선, 스텐드 등을 삽입해 막힌 혈관을 개통해 주는 방법이다. 어떤 경우에는 혈전용해제를 쓰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 드물게 개흉술이 필요할 수 있다.

심근경색 후의 합병증으로는 심실세동 심근파열 서맥 쇼크 등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빠른 발견이 중요하므로 중재술 후 하루 이상 중환자실에 머물며 일주일 이상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심근 경색의 위험 요소로는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을 들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금연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겸해야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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