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비채·우리동네사람들 시민정책위원회 의원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은 출산률과 반비례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놀이터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주어진 최후의 자유공간이다. 놀이터라는 한정된 공간을 더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 놀이터의 현실적인 대안이다.
 
놀이터의 안전 상태를 점검해 보자. 눈에 잘 띄지 않아 안전 영역에서 소홀히 여겨질 수 있는 바닥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놀이터 바닥 소재는 크게 모래와 고무매트, 고무칩으로 나눌 수 있다. 모래는 시공비가 저렴하고 보수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각종 세균 등 병원균이 많이 발생한다. 고무매트나 고무칩은 초기 시공비, 보수비가 많이 들지만 세균, 병원균이 서식하기 어렵고 관리하기 수월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놀이터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예산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일찍 시공을 마칠 수 있는 곳을 고르게 마련이다. 업체로서는 적은 예산으로 많은 이윤을 남겨야만 한다. 그렇다 보니 놀이터의 주인인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안전하지 못하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놀이터 시공업체의 이름과 연락처, 시공시기를 놀이터에 공개하고 그것을 규격화해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있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놀이터 시공업체 선정 과정을 시민들에게도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가격에 얽매이지 않고 안전규정에 맞는 소재로 시공되는지 감시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놀이터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면 아파트·유치원·실내놀이시설의 놀이터로 확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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