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우리 몸에 피를 공급하기 위해 하루에 8만 번 정도 수축과 이완이라는 펌프 운동을 반복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움직이는 심장은 '관상동맥'이라는 심장 내부의 혈관을 통해 피 속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하루에 9만6천km에 달하는 혈관에 피를 펌프질해 보내는데, 이것은 1만5천ℓ들이 탱크에 물을 채우는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수로의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가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같은 상태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협심증 환자들은 '가슴이 조이는 듯, 짓눌리는 듯, 터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뻐근하다, 쥐어짜는 것 같다, 답답하다'는 등 통증의 표현도 다양하다. 주로 가운데 가슴이나 왼쪽 가슴에서 통증을 호소하지만 등쪽이나 오른쪽 가슴, 겨드랑이 쪽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협심증은 평소에는 괜찮다가 운동할 때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이 힘들거나 피로가 누적됐을 경우, 과음했을 때도 통증이 온다. 심장의 산소 요구량과 영양 공급의 증가가 필요한데 혈관이 좁아져 혈류량을 제대로 증가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안정성 협심증'이라고 한다.

안정성 협심증은 은근한 흉통이 대략 1~5분 정도 지속되다가 멈추게 된다. 대부분의 안정성 협심증 환자들은 일반 약물치료를 하면서 정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하지 않아 운동을 멈추거나 휴식을 취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심한 흉통이 5분 이상 길어지며 가벼운 활동이나 일상 활동 중, 또는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이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불안정성 협심증'이라 한다. 이럴 땐 바로 심장혈관센터가 있는 응급실로 가서 적절한 조치와 정밀검사, 입원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평소 해당 증상의 환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심장의 통증을 해소시키는 응급 약물을 항상 소지해야 한다.
 
가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협심증 이외에 식도 운동장애, 근골격계 질환 등이 있다. 심장 주변이 '따끔 따끔'하거나, 가슴에 날카로운 흉통을 잠깐씩 느낄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관상동맥질환과는 거리가 멀다.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걱정해 심장 검사를 받아보아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반면 배가 심하게 아프고 체한 증상으로 진료를 받다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진단되는 임상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심장 혈관이 좁아져 있는데도 당뇨나 비만 환자, 통증에 둔감한 경우 흉통이 나타나지 않거나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 혈관이 두꺼워지고, 혈관 내부에 노폐물이 쌓이는 동맥경화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담배를 줄이거나 끊고, 매일 30분 정도 걷기 혹은 가볍게 뛰는 것이 좋다.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 조절을 하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야채를 많이 먹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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