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이들의 시력 문제 때문에 어린 자녀와 함께 내원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8세 이하 자녀들의 사시나 약시 문제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사시 진료인원 중 10대 이하가 84.9%를 차지했다. 또한, 약시 진료인원 중 2013년 5~9세 아동인구가 연평균 14.3%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약시가 4세 이하에서 크게 증가한 이유는 매스컴에서 소아 안과검진의 중요성을 자주 다루고 있고, 특히 영유아검진에서 시력 검사를 했을 때 시력이 나쁜 경우 조기에 안과 검진을 받도록 하기 때문이다. 사시와 약시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 눈은 항상 양쪽 눈의 시선이 주시하고 있는 물체를 똑바로 향하고 있어야 정상이다. 한쪽 눈의 시선이 나머지 한쪽 눈의 시선과 서로 다른 경우 사시라고 한다. 약시란 눈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으나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사시는 중심에서 벗어나 주시하는 방향에 따라 크게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 하사시, 회선사시로 나뉘는데 이러한 사시들은 복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나타나는 경우, 시력발달 장애로 인해 약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약시의 치료는 반드시 8세 이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사시의 증상은 집에서도 쉽게 알 수 있는데, 한 눈이 코나 귀 쪽을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이거나,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보면 한 눈을 찡그리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눈의 피로와 두통을 호소하거나,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보거나, 턱을 치켜들거나 반대로 고개를 숙이거나, 또는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 기울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소아 사시환자의 경우 환자 자신은 증상을 못 느끼는데  보호자 혹은 주변 사람들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사시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사시를 방치하면 양안시 기능장애로 입체시의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외관상의 이유로 심리적 위축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사시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안경을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프리즘안경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약시가 동반된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융합상태, 사시각의 크기,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하여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사시는 생후 4~5개월께부터 가능하며 늦어도 2세 이전에 수술해야 효과적이다.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사시는 나타나는 빈도와 사시각을 고려하여 치료시기를 결정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시력발달은 평균 만 8세 전후에 완성된다. 시력발달이 완성된 이후에는 약시를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어 시력저하는 일생동안 지속된다. 특히 한눈의 약시를 가진 소아는 반대편의 좋은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만 3~4세에는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사시와 약시는 정상적인 시력발달, 양안시기능의 회복, 눈의 위치를 바르게 하여 외관을 보기 좋게 하기 등의 치료목적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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