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이 저물어 간다. 김해시민들은 김맹곤 김해시장의 당선 무효 판결, 인허가 비리와 특혜의혹 속출, 김해시 고위공무원과 전 국회의원 등의 구속 사태 등으로 인해 허탈한 한 해를 보냈다. 환호성이 터질 만큼 기쁘고 반가운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해뉴스>가 을미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김맹곤 전 시장 당선 무효

김맹곤 전 김해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 2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6·4지방선거 때 언론사 기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였다. 대법원에서도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옴에 따라 김 전 시장의 당선은 무효가 됐다.

그는 국회의원이었던 2004년에 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태광실업 삼계석산 특혜 의혹

'박연차 게이트'로 유명한 박연차 명예회장의 태광실업이 생림면 삼계석산 부지 일대에 3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김해시의회에서는 심각한 특혜의혹이 있다고 판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저지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는 "적자 사업"이라며 태광실업을 옹호하고 나서 비난을 자초했다.


■복합스포츠레저시설 특혜 파문

록인은 진례면에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김해시는 대저건설에게 시공권 전부를 주라고 요구했고, 록인은 "특혜라서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며 거부했다. 시는 록인의 사업시행권을 박탈한 뒤 재공모를 통해 대저건설 컨소시엄에게 이를 넘겨줬다. 이에 반발해 록인은 다양한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사업의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동남권 신공항 김해에 악영향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상지는 경남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이다. 문제는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김해가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이다. 무척산과 신어산을 비롯한 김해의 명산 산봉우리 19개 310만㎡가 절단되고, 한림면·생림면·진영읍 주민 2만 5천여 명이 심각한 소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피해 우려

유독 김해에서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건립 바람이 크게 일었다.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또는 건설 중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모두 18곳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4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조합아파트들은 학교 신설 등의 문제 때문에 시의 인가나 김해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받기 어려워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 김해관광유통단지 용도변경 논란

롯데는 당초 김해관광유통단지에 테마파크와 스포츠센터 등을 짓기로 했다. 그러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용도를 변경해 제2아웃렛과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김해를 비롯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경남도의회, 김해시의회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롯데는 용도 변경 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산업단지 비리의혹 김해 강타

산업단지 인·허가 및 개별공장 허가 과정을 둘러싼 비리의혹 때문에 김해시 공무원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국장급 고위공무원을 포함한 공무원 2명이 구속됐고, 3명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앞으로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을 공무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칼끝은  궁극적으로 김맹곤 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김 전 시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역 고교 수능성적 전국평균 미달 충격

김해지역 고등학교들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의 16개 인문계 고교의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 표준점수 평균은 물론 과목별 1·2등급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상위권 중학생들의 역외 이탈, 지나치게 높은 수시 합격생 비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 김해문화의전당 사장 등 연이은 인사 파문

김맹곤 전 시장은 잊을 만 하면 '인사 파동'을 일으켰다. 김해시의회가 공개적으로 공무원 인사의 부당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의 경우, 사실상 고위공무원 출신을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공모를 진행, 심한 반발을 샀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에는 운전기사 역할을 수행했던 한 측근을 정규직으로 취직시켜 비난을 샀다. 시 관련단체들에는 퇴직 공무원들을 대거 내려 보내 온갖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


■경남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 논란 김해도 여파

홍준표(새누리당) 경남도지사는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김맹곤 전 시장은 중앙당의 지침을 어기고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6·4지방선거 때 무상급식 확대 공약을 내세웠던 터여서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 및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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