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허리 통증 질환인 척추 전방전위증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척추 전방전위증이란 약해진 척추 뼈가 어긋나면서 앞으로 밀려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주로 아래쪽 허리 부위에서 발생한다. 이때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통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 다리 저림 현상이 발생한다.

척추 전방전위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척추 뼈와 척추 뼈를 연결시켜 주는 부위가 결손 돼 발생하는 척추 분리증에 의한 척추 전방전위증이 있다. 다른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척추후관절이 약해져 척추 뼈가 서로 어긋나는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 척추분리증에 의한 척추 전방전위증의 경우 대개 성장기인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한다. 퇴행성 척추 전방전위증은 폐경 이후의 50대 갱년기 여성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척추 전방전위증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이나 하지방사통을 겪는 환자들은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척추 전방전위증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방법은 증상에 따라 결정되므로, 수술적 치료를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척추 전방전위증 진단이 나오면 우선적으로 약물·물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척추 후방(등)을 절개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복부 쪽을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모두 제거한 다음 척추 뼈를 정상적인 배열로 교정해서 인공뼈를 삽입하는 전방경유 척추 고정술을 시행한다. 이런 수술법은 척추 후방 근육과 인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수혈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해당 분야 전문의의 노련하고 숙련된 수술 기술이 필요하다.

선천적으로 척주 전방전위증을 갖고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퇴행성 척추 전방전위증은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예방을 할 수 있다.

한편 척추 전방전위증은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빈번히 발생하는데, 집안일을 할 때 구부리는 자세를 삼가고, 자세를 자주 바꿔 주는 게 좋다. 또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이 생기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건강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서 활기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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