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사마천·청아출판사·637쪽

<사기>는 중국 한나라 역사가 사마천이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한무제까지 3천 년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다. 인물 중심의 기전체 형식으로 쓴 인간 삶의 기록이다. 총 130편 가운데 역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중심으로 엮은 '열전'이 무려 70편을 차지한다. 청아출판사의 <사기열전>은 이 열전에 등장한 주요 인물들을 4편으로 나누어 엮은 사기 설명서이다.
 
'의리' 편에서는 나라를 양보하고 깨끗한 삶을 살았음에도 굶어 죽은 백이와 숙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병법의 고전으로 불리는 사마병법의 '사마양저' 편에서는 이상적인 장군의 기준으로 엄정한 군기와 선공후사, 동고동락을 제시하고 있다.
 
'권리' 편에서는 진시황을 도와 천하통일을 완성한 이사가 화장실에서 사는 쥐와 창고 속에서 사는 쥐의 삶을 보면서 인생의 지혜를 터득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재' 편에서는 하늘이 나를 낳은 것은 반드시 써 먹을 곳이 있기 때문이니, 주변의 비루한 인물이라도 잘 거두어 두면 반드시 그 쓰임새가 있는 법이라며 맹상군의 사례를 들고 있다. 맹상군의 식객 풍환은 "세상 사물에는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이 있고 본래부터 그런 것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지금 나의 삶에 지침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굴욕' 편에서는 고난과 수모를 겪으면서도 훗날 복수를 다짐하는 오자서의 모습에서 궁형의 형벌에도 불구하고 <사기>로 복수하고자 하는 사마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는 치욕을 견디며 때를 기다린 한신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학자, 충신, 간신, 모사꾼, 은둔자, 장군, 자객, 상인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이 과거의 박제된 인물들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마천이 평생동안 역사를 기록한 이유는 실제 존재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옳은 세상이란 어떤 세상이며,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지를 후세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김해뉴스
공윤권 더민주당 경남도당
단디정책소장
▶우암초~성지중~남일고~부산대 졸업,  김두관 도지사 후보 경제특보, ㈔시민참여정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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