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혜 삼계동·독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 입학 전에는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느라고, 이후에는 학원 등까지 태워 주느라 자동차를 이용할 때가 많다. 가끔은 아이를 위해서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한다.
 
아이를 태우고 운전을 하다 보면 늘 느끼는 점은 김해의 도로 사정이 너무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도로가 패이거나 울퉁불퉁한 구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최근에는 동김해IC에서 김해시청 쪽으로 향하는 김해대로 구간에서 공사를 한 뒤 도로 포장공사를 한동안 하지 않아 달리던 차들이 모두 덜컹거리기 일쑤였다. 차가 흔들흔들하면 장난꾸러기인 아이는 재미있다며 낄낄거린다.
 
하지만 실제 차를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재미라고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차가 손상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또 패인 도로를 피해 가려다 뒤에서 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낼 뻔한 적도 있다. 가슴이 철렁했다. 이런 경우는 나 혼자만이 겪는 경험은 아닐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비슷하다고 했다.
 
신문기사를 보니, 김해시에서는 예산이 모자라 도로를 정비할 돈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핑계를 댄다고 한다. 부산김해경전철 MRG(최소운영수익 보장) 때문에 재정난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김해는 인구가 53만 명에 이른 큰 도시다. 머지 않아 6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으로 100만 명을 꿈꾸고 있다. 김해시는 얼마 전 관광객 1천만 명 유치를 내세웠다. 이런 도시의 도로가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은 부끄럽고 불편할 뿐이다.
 
아무리 재정사정이 열악하다 하더라도 쓸 돈은 써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국민과 시민이라는 사실을 김해시가 알아 주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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