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원의 모 중학교에서 학생, 교직원 80여 명이 결핵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다행히 보건소와 의료기관들의 협조체제를 통해 추가감염의 우려는 없어졌으며, 감염환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결핵은 치료할 방법이 없는 아주 무서운 병이었다. 당시에는 적당한 치료법이 없어서 요양을 가거나, 수술을 통해 폐를 찌그러뜨려 결핵균이 공기와 만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지금은 백신을 개발한 덕에 치료를 할 수 있는 병, 과거의 병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그래도 결핵은 여전히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병이다.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에서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여서 결핵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결핵이란 '결핵균'에 의한 감염으로 생기는 병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 흔적이 발견됐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기도 하다. 주로 폐결핵 환자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극심한 다이어트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 사람들, 공기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고 결핵환자가 많은 장소에 간 사람들 등에서도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결핵균의 증식은 매우 느린 편이다.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30% 정도가 감염된다. 그 중 10%에서 결핵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환자의 50% 정도는 감염 후 1~2년 내에 증상을 보이고, 나머지 50%에게서는 면역력이 감소할 때 증상이 나타난다.

결핵에 걸리더라도 초반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기가 쉽다. 보통의 감기는 1주일 정도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결핵은 감기로 착각하고 약을 먹는다고 해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결핵에 걸리면 기침이 이어지고 가래가 발생하며, 또 체중이 감소하거나 발열, 식은 땀 등이 날 수도 있다. 기침과 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객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그때서야 검사를 받아 결핵환자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관지 결핵의 경우 기관지 안에 병변을 만든다. 전염력이 높고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나 천식으로 오해해서 천식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돼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환자 확진을 받기 전까지는 주변사람들에게 결핵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염성 있는 결핵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뿐이다. 만약 결핵 판정을 받았다면, 주변 인물들도 결핵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에는 증상이 보이지 않았더라도 결핵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결핵은 폐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흉막, 뇌, 신장, 위장, 척추, 림프선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각각의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거나 부종,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따라온다. 그러므로 결핵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야 한다.

결핵 치료에는 약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셈이다. 결핵 치료약은 강하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다가 중단하는 환자들이 종종 나타나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 할 수 있다. 만약 약을 비정기적으로 섭취한다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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