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복지시설에 정기적 봉사
영정사진 촬영·생태지도 제작
회원 외에 자녀·친구도 동참

"봉사는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입니다."
 
장유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모인 시민단체가 있다. 바로 대청천문화회(회장 김우락)다.
 
대청천문화회는 2014년 11월 출범했다. 지금은 회원이 80여 명이다. 회원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자녀나 친구들도 함께 봉사에 참여한다. 대청천문화회는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가야요양병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식사 수발, 소통, 청소 등의 활동에 참여한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장애인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한마음학원에서 재활도움 봉사를 실시한다. 여기에 분기마다 대청천 정화활동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꽃길 가꾸기, 은어 방류 등의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대청천문화회 홍보봉사분과위원회 민철기 위원장은 "회원들이 봉사에 관심이 많아 활동에 적극적이다. 자녀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이 처음에는 봉사에 대해 시큰둥해 하다가 몇 번 참여한 뒤부터는 부모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봉사하는 마음을 가르쳐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대청천문화회 회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안성주 사무국장은 지난해 외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어르신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 중에 사진사가 있어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영정사진이 그다지 긍정적인 게 아니라서 조금 걱정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놀랄 정도로 들떠 있었다. 평소 안 입는 정장과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왔다. 봉사자들과 즐겁게 수다를 떨며 설레어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청천문화회는 올해도 저소득층 아파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청천문화회는 지난해 관동공원에 생태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문화봉사라는 취지로 펼친 행사였다. 생태전문가를 초빙해 관동공원을 돌며 생태지도를 만들어 나무 등에 걸어 놓았다. 지금은 관동공원의 생태를 설명할 생태해설가를 양성 중이라고 한다. 비용은 모두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했다. 안 사무국장은 "관동공원에는 모과나무, 매실나무, 감나무, 오가피나무, 대죽나무 등 잘 몰랐던 나무들이 다양하게 살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공원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 같아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봉사에 참여하면서 '교류하는 마음'을 알게 된 것 같다면서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일만 하며 살았다. 근로시간이 주 46시간으로 정해진 이후 일찍 집에 와서 할 게 없었다.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뒤로는 무료하게 보낼 시간을 보람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우락 회장은 "지역을 발전시키는 일이라는 게 크게 어려운 게 아니다. 봉사가 바로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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