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 탓에 몸의 정기를 많이 상하기 떄문입니다. 여러 유행성 질환들이 돌아 다녀도 걸리는 사람이 있고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정기의 차이 때문입니다. 누구나 정기를 가지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고 또 질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질의 차이를 일으키는 노폐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그맨 김용만씨를 보면 얼굴이 크고 넓으면서 눈밑이 검게 느껴집니다. 눈밑이 검은 원인은 다양하나 모두 담음이라는 노페물이 생긴 탓입니다. 담음이란 진액이 진액화 되지 못해 인체에서 활용해 먹지 못하는 찌꺼기입니다. 정수기가 물을 맑게 걸려 내려면 필터가 좋아야 하는데 필터가 좋지 못해 찌꺼기가 섞인 물이 되는 게 담음입니다.
 
많이 피곤해서 필터를 돌릴 힘이 달리면 정수기가 물을 맑게 걸러 내지 못하듯 인체도 담음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러면 눈밑이 잠시 검어지기도 합니다. 또 감기나 외감에 걸리면 가래가 생기게 되는데 가래도 대표적인 담음입니다. 이렇듯 누구나 담음이 생길 수 있지만 장부의 편차나 기혈의 편차로 늘 담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김용만씨를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김용만씨는 좀 살이 찌는 스타일입니다. 살이 찌는 두가지 원인이 있는데 하나는 비위가 실해서 즉 잘 먹고 소화 흡수를 잘 해서 살이 찌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찌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찌는 형을 기허 습담형이라 하는데 기운이 달려 순환이 잘 안 되니 에너지 소모가 일어나지 않고 이 때문에 살이 찝니다. 습담이라는 노폐물도 생기고 이로 인해 더욱 순환 장애가 일어나는 체질입니다.
 
흔히 물살인 경우가 많고 늘 드러눕기를 좋아하며 땀도 많이 흘리며 성격도 느릿느릿 합니다. 김용만씨는 개그맨 답게 재치도 뛰어나며 머리 회전도 빠르고 살집이 있어도 느릿느릿해 보이거나 축 쳐져 보이진 않습니다. 기허 습담형은 아니고 비위가 좋아서 살이 찌는 즉 잘 먹어서 살이 찌는 형입니다. 이런 체질들은 뭐든지 맛있게 먹고 배고프면 화가 나며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먹는 유혹을 참기가 힘든 체질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형이든지 간에 살이 많이 찌면 노페물도 그 만큼 많아지게 됩니다. 인체에 유용한 진액은 필요한 만큼만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남아도는 진액은 쓰임이 없기에 노폐물의 형태로 인체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래서 살찐 분들이 더 성인병에 잘 걸리게 됩니다.
 
김용만씨는 잘 먹기도 하지만 눈이 둥글게 발달되어 있어 심장의 특징인 머리회전이 빠르고 섬세하기도 하며 생각이 많기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위장의 능력도 좋고 심장이 발달한 체질을 앞쪽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간과 심장이 놓인 배와 가슴, 즉 앞쪽이 발달한 체질입니다. 앞쪽이 발달하면 상대적으로 뒤쪽이 약하기 마련입니다. 뒤쪽 장부인 폐와 콩팥이 약한 것입니다. 비·폐·신 세 장부는 진액대사에 관여하며 진액을 진액답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세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면 담음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김용만씨는 앞의 장부인 위·간·심이 발달하여 열이 있는 체질이므로 담음도 열을 끼고 만들어 지게 됩니다.
 
이런 열담이 있게 되면 머리가 자주 아플 수도 있으며 뇌 질환도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진액이 진액답지 못한 담음의 형태로 있기 때문에 진액의 일종인 정도 부족해 지기가 쉽습니다. 정은 골수·뇌수·정액 등을 아우르는 개념인데 모자라면 여러 불편함들이 생기고 남자들의 정력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김용만 씨는 앞쪽 열을 좀 다스리면서 뒤쪽 콩팥을 북돋우는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곽원주 본디올김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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