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부터 격주로 조병제 부산 체담한방병원장의 '식약동원(食藥同源)-음식과 건강'을 연재합니다.

단백질 대사가 잘 안 될 경우
혈중에 요산 축적되면 발병
탄수화물 과다 섭취도 원인
소식·운동에 채소 많이 먹고
멸칫국·찌개류·맥주 피해야

발가락을 비롯한 하지관절 주위는 물론, 심한 경우 몸 전체에서 발작적이고 격렬한 관절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통풍입니다.
 
통풍은 호르몬과 연관이 있어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음식물로 섭취한 단백질은 대사(영양물질이 몸 안에서 분해 합성돼 생체활동에 필요한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한 뒤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가 된 후 요산을 생성합니다. 요산은 장이나 신장에서 소변을 통해 배설이 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치 않으면 혈중에 요산이 축적되어 통풍이 발생합니다.
 
또한, 탄수화물(특히 과당이 많이 포함된 음식) 과다 섭취와 그로인한 비만이 통풍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통풍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체중 감량과 퓨린, 칼로리, 탄수화물 등이 낮은 식단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유제품과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요컨대, 통풍은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퓨린이라고 하는 물질의 최종 산물이 요산이라서, 퓨린이 적게 함유된 음식은 통풍의 조절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식품은 동물의 간, 콩팥, 뇌, 내장, 농축된 육수와 등푸른 생선(정어리, 꽁치, 고등어) 등입니다.
 
통풍 환자들은 흔히 "그 정도는 잘 알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효과가 없다며 투덜대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효과가 없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소식을 해야 합니다. 통풍은 당뇨 같은 대사 증후군이라서 칼로리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둘째, 비타민C와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는 건 괜찮지만 과당류 즉 과일을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습니다.
 

셋째, 퓨린은 물에 녹는다는 사실 즉, 수용성 물질이란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등푸른 생선인 멸치로 우려낸 국, 찌개류, 젓갈류, 육류의 뼈나 내장으로 우려낸 육수 등은 퓨린의 농축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국물은 쳐다보질 말아야 합니다.
 
한국음식은 '국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국 문화는 통풍에는 치명적입니다. 국은 대개 고기 같은 단백질을 물로 우려낸 것입니다. 따라서 단백질 등을 우려낸 국물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국물은 대개 짜기까지 합니다. 염분도 통풍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입니다.
 
넷째, 맥주는 금기시 되는 술입니다. 부득이 술을 해야 한다면 증류주로 가볍게 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땀내기를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면 통풍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추신>
앞으로는 "그 정도는 잘 알고 있다"고 하지 마시고 "잘 실천하고 있다"라고 하세요.
 



김해뉴스
조병제 한의·식품영양학 박사
동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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