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워 이웃 힘으로 성장
김해 이사오면서 봉사 시작
활동 넓히는 과정 상복은 ‘덤’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경우에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거기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소박한 삶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나누면 그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란 것입니다."
 
장유3동 주민자치위원회 총무 조미정(44) 씨는 동네에서 '봉사천사'로 통한다. 그는 7년 전인 2009년에 김해로 이사를 왔다. 그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가 평소 나눔 활동을 많이 했다. 김해로 이사를 오자 '남을 돕는 일을 해 보라'고 조언을 해 줬다. 삶에 비교적 여유가 있던 터이기도 해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해로 오기 전에도 YMCA에서 봉사활동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 봉사천사로 불리는 조미정 씨가 환하게 웃고있다.

조 총무는 낯선 곳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자녀들이 다니는 수남초등학교 학부모위원회에 가입했고, 학부모위원회 회장 직을 맡았다. 학생들은 물론 지역민들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제안했다. 학예회 때 꽃을 팔아 졸업하는 학생들 중 저소득층 자녀에게 교복을 지원했다. 추석에는 학부모들끼리 모은 과일을 사회복지관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전달했다. 설날에는 쌀 한줌씩을 모아 가래떡을 만들어 판 수익으로 독거노인들을 도왔다.
 

조 총무는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는 과정에서 상복도 얻었다고 한다. 2010년에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2011년에는 김해서부경찰서 녹색어머니회 회장으로 위촉됐고, 다음해에는 경남연합 녹색어머니회 총무가 됐다. 이런 활동 덕분에 경남지방경찰청장과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011, 2013년에는 김해시 시정모니터요원으로 활동했고, 2014년에는 가야문화축제 제전위원회에 참여했다. 그 덕에 가야문화축제 공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조 총무는 지금은 장유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지역 발전을 돕는 일 외에 율하고등학교 상담도우미로서 학생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제과제빵, 수제비누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것도 나눔의 재료가 됐다. 시간이 날 때마다 빵을 구워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소외된 이웃에게는 직접 만든 천연비누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 총무는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보여주기 위해 나눔 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니다. 어린 시절에는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사회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빠듯한 살림이지만, 조금이라도 사회에 되돌려 주고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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