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은 다섯 가지였다. △누군가 맞고 있다면 맞아도 될 만한 행동을 한 것이다 △가정폭력은 집안의 문제이므로 국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는 아이를 낳으면 가정폭력은 나아진다 △가정폭력은 가난한 집에서 많이 일어난다 △가정폭력은 남의 집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내 아이니까 내 마음대로 때릴 수 있다.
질문들에 대해 '그렇다'와 '아니다'로 답하게 했다. 놀랍게도 응답자 47명 중 첫 번째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11명이었다. 네 번째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5명이었다. 이 밖에도 네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6~3명이었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허용될 수 없다. 가정폭력은 빈부와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게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였다.
가정폭력의 경우 가족을 동등한 인격체의 일원으로 보기보다는 단순히 화풀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데서 일어나는 게 아닌지 반성할 문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의 발생이라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가정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족 간에 올바른 대화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눈높이 대화 방법을 찾고, 가족 간 대화의 시간을 늘려야 한다. 때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정폭력 문제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