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대우유토피아FC' 선수들과 일본 쿠마모토시 '야마가FC' 선수들이 지난 5일 경기에 앞서 김해중학교 운동장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할 때 흔히 쓰이는 말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오랜 역사를 통해 앙금이 쌓인 '견원지간'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런 두 나라 사이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양국의 친목단체가 있어 화제다. 1996년 김해시 어방동의 축구동호인들이 모여 결성한 축구팀 '대우유토피아FC'와 일본 쿠마모토시의 '야마가FC'가 자매결연을 맺고 축구를 통한 문화교류를 시작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고 있는 두 팀은 지난 5일 김해중학교 운동장에서 3년만에 다시 만났다.  


'야마가FC'는 J2리그의 하위 리그인 JFL리그 소속으로 대학생과 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대우유토피아FC' 역시 1996년 지역 축구 동호인들로 구성된 팀으로 김해지역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날 경기는 총 3경기로 진행됐으며, 이기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두 팀 간 우정과 단합, 나아가 양국의 화합을 위한 아름다운 경기였다.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상대팀 선수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등을 토닥이고, 부상당한 선수가 발생하면 자기 팀 선수보다 더 빨리 응급조치를 취하는 등 서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결과는 3게임 중 2게임을 야마가FC가 승리함으로써 일본이 최종 승리했지만 그들에게 경기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야마가FC 팀은 축구 게임만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문화에 대해 배우고 또 많은 한국인 친구를 사귀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 두 팀은 매년 돌아가면서 상대방 나라를 방문해 축구게임도 즐기고 양국의 문화도 익히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일본어 통역 및 교류 담당을 맡았던 윤중수 씨는 "축구도 축구지만 이렇게 매년 교류를 통해 한국문화도 배우고 관광도 하면서 친구까지 생기니 일본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며 "여건이 된다면 더욱 자주 교류기회를 가지고 인원수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친선 경기는 일본 쿠마모토시에서 열린다. 원래 매년 양 도시에서 번갈아 가며 친선경기를 가지기로 했으나, 3년 전 쿠마모토시의 사정으로 친선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올해 다시 재개됐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한국과 일본의 두 축구동호인들이 주축이 돼 치러지는 친선축구경기는 단순한 경기 차원을 넘어 민간 차원의 외교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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