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사실 무릎관절만의 문제는 아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습하게 되면 관절 주변 혈류량이 줄어들어 근육, 인대가 수축되거나 뻣뻣해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 때문에 무릎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그런데, 계절적 요인이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겨울보다 봄에 더 많다. 겨울에 활동량이 줄어 약해진 관절을 봄에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하면 관절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무릎관절 중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퇴행성관절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퇴행성'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일컫는다. 인체는 나이를 먹을수록 기능이 떨어져 변화를 겪는다. 퇴행성관절염 역시 이런 변화 때문에 생기는 관절염이라고 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관절을 사용하는 바람에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져 관절 사이의 뼈와 뼈가 맞닿게 되면서 통증, 부어오름, 변형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개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병'이라고 한다. 인체의 연골뿐만 아니라 무릎 안의 모든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에 따라 통증을 일으키는 모든 증상을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른 노화나 유전적 요인에서 오는 특발성 관절염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외상이나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속발성 관절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초기에는 무릎이 뻣뻣하다거나, 가벼운 통증이 온다거나,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만 있으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이 조금 더 진행되다 보면 양반다리나 계단 오르기와 같은 움직임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무릎이 붓는 증상을 겪는다. 심한 경우에는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한다. 통증 부위에 주사약물을 투입하고,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하면서 무릎 주위 근육 강화운동을 실시하게 된다. 이런 치료에도 호전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대표적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내시경술이 있다. 통증 부위에 4~5㎜ 정도의 구멍을 만들어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뒤 이물질과 손상 부위를 제거한다. 만약 무릎관절의 노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에 인체적합성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통증을 감소시키고 무릎관절 운동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관절의 안정성을 얻는 동시에 변형을 교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방바닥에 앉는 좌식생활보다는 입식생활이 좋다.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만약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은 모든 질병을 막론하고 건강의 비결이다.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기를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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