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세정 독자·부산 사직동
저출산 문제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은 아이만 낳으면 나라에서 키워주겠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은 물론 시의원들까지 나선다. 심지어 한 정치인은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이자는 허무맹랑한 발언도 했다. 이는 저출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기에 급급한 나머지 중요한 사실을 빼놓은 것이기도 하다.

최근 발생한 보육대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을 마음 편히 키울 수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 따라서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이 임신을 미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지 않고 무턱대고 아이만 낳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발언들이다.

저출산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 사회는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어 앞으로 부작용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최근 한 통계를 보니 수백 년 후에 대한민국 인구가 0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나왔다. 이렇게 시급하고 위급한 문제라면 달콤한 사탕발림보다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높은 자리에 앉은 정치인들과 관료들은 책임 전가만 하지 말고 조금 더디더라도 현실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주길 바란다.

씨앗 하나는 작지만 따뜻한 햇빛, 물, 바람을 만나면 예쁜 꽃이나 커다란 나무가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아이들은 한 가정의 아들, 딸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자식이며 대한민국의 국력이다. 그렇기에 정부는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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