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멤버 레이의 턱 선을 두고 '브이라인'이라고들 한다. 달리 보면 각도에 따라 역삼각형 얼굴로도 보이는데, 역삼각형 얼굴을 신과(神科)라고 한다. 전형적인 신과는 하관부위의 턱 선까지 역삼각형인데,  레이의 하관은 적당히 발달돼 있다. 신과는 얼굴의 골격 구조상 살이 잘 붙기 어려운데, 레이 같은 얼굴은 만약 살이 붙는다면 역삼각형이 아니라 각진 정방형(正方形)으로 보일 것이다. 또 광대뼈가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적절히 발달해 있어서 기과(氣科)에 가까운 골격을 가지고 있다.
 
현재 광대뼈 아래의 볼살은 도톰한 편이 아니며, 이 부위의 살이 빠지기 쉬운 형상으로 보인다. 이 부위는 오장으로는 간신(肝腎), 몸에서는 다리에 해당되는 부위이다. 이 부위의 살이 빠지면 간신(肝腎)이 약하다고 본다.
 
레이는 코가 발달되었으며 코끝 부위인 준두가 내려오는 기세이다. 눈꼬리 역시 아래로 처지는 기세를 가지고 있다. 눈과 코가 다 하강하는 기세를 가지고 있으면 태음형(太陰形)이라고 한다. 태음형은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과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이 위주인 형상으로, 이 두 경락에 탈이 생기기 쉽다. 특히 비장이 약해지면서 식후에 더부룩하거나 상복부가 갑갑한 느낌 혹은 배 위에 띠를 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감기가 들었을 때는 소화기 쪽의 증상이 같이 동반되기도 한다.
 
태음형은 습해지기 쉬워서 살찐 사람이 많은 편이다. 살이 찌면 습한 기운이 많아지면서 대변이 항상 무르게 나오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잘 생긴다.
 
레이는 입술도 도톰한 편인데, 특히 아랫입술이 발달되어 있다. 아랫입술만 발달되면 어류(魚類)가 많은데, 레이는 골격으로 볼 때 어류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갑류(甲類)에 가까운 형상이다. 남자가 아랫입술만 두툼하거나 혹은 너무 두툼해서 아래로 처지는 상이면 명문화(命門火)가 약하다고 본다. 명문화라는 것은 콩팥에 저장되는 정(精)을 기화시켜주는 인체의 근본 에너지로, 신장의 양기(陽氣)라고도 한다. 이 명문화가 약하면 비뇨생식기 계통이 약해지기 쉽고, 위장과 심장도 2차적으로 약해진다. 명문화가 약하면 추위도 많이 타고, 허리도 약해서 자주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
 
얼마 전 레이는 촬영 중 오토바이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한다.  떨어지거나 다쳐서 생긴 허리통증을 어혈요통이라고 한다. 타고난 형상이나 체질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본디 허리가 약해질 수 있는 소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다치게 되면 타격은 더 클 것이다.
 
어혈요통은 보통 부항으로 사혈을 하는 치료법이 자주 쓰이는데, 어혈이 깊이 있으면 사혈요법으로는 한계가 있고, 어혈을 대변으로 뽑아내는 약물치료가 더 좋다. 간혹 다친 지 오래되었는데도 계속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럴 때도 어혈치료를 하면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어혈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은 항상 같은 부위가 아프며, 바늘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하고, 밤이 되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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