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치아 제작 벤처 ‘디디에스’
김해 공장 4년 만에  20억 매출
“김해의생명센터 지원 큰 도움”

"독일, 미국이 점령한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활로를 개척하겠습니다."
 
4년 전 김해로 공장을 옮겨온 한 의료 벤처기업이 김해의생명센터(센터장 최낙영)와 손을 잡고 기술 개발, 해외 마케팅에 주력한 덕분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2012년 울산에 있던 생산 공장을 김해의생명센터로 옮긴 서울소재 벤처기업 ㈜디디에스(대표이사 문정본)다. 디디에스는 치과용 의료기기인 3차원 구강스캐너를 이용해 인공치아를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 '시카고 덴탈 소사이어티 2016' 전시회에 참가한 디디에스 부스 전경.

디디에스는 환자의 구강에서 치아정보를 얻는 3D스캐너, 인공치아를 디자인하는 캐드 소프트웨어, 세라믹 등으로 인공치아를 만드는 캠머신 등으로 '이지스(AEGIS)솔루션'을 생산하고 있다. 이지스솔루션은 기존의 석고 모형으로 환자의 구강을 스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구강 내 정보를 직접 3차원으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디디에스는 또 지난 1월 24일 중국 에버케어홀딩스 그룹과 중국 진출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억 원 투자 유치 협약을 맺었다. 에버케어홀딩스 그룹은 중국의 성형외과 등을 상대로 미용 의료기기을 판매하는 업체다. 협약을 통해 에버케어홀딩스 그룹이 디디에스에 60억 원 현금을 투자하고 에버케어홀딩스그룹은 디디에스의 주식을 받게 됐다. 디디에스는 지난해 말 대한민국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2015 보건의료기술 진흥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에서는 기술개발 부문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디디에스가 이지스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는 김해의생명센터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김해의생명센터 관계자는 "이지스솔루션을 개발하기 이전에는 독일, 일본 등 외국에서 인공보철 치아제품을 전량 수입했다. 김해의생명센터 연구원 3~5명이 디디에스 연구에 참여해 정확하고 지능화된 정밀 치과시술 기기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해의생명센터의 덴탈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도 디디에스의 성장에 한몫했다. 덴탈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은 김해를 중심으로 동남권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치과와 치기공업체의 네트워크 구성, 공동 글로벌 브랜드 발굴,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 간 들어간 사업비만 약 30억 원이다. 디디에스는 2013년부터 김해의생명센터의 지원을 받아 '두바이치과박람회', '뉴욕치과박람회', '독일치과박람회' 등에서 제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가졌다.
 
디디에스 관계자는 "처음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은 마케팅, 홍보가 어렵다. 김해의생명센터로부터 부스 설치비, 통역 지원을 받아 각종 박람회에 참여한 것이 제품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디디에스 문정본 대표는 "김해의생명센터의 덴탈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GMP 인증형 생산공간 지원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낙영 센터장은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은 독일 등 외국 제품이 잠식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산 제품의 시장 개척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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