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먼저 다가와 “응원할게요”
아이쿱생협 조합원에 지지 호소
식당 들러 “형님, 누님!” 너스레
수행비서 배려 직접 운전하기도


이만기(새누리당) 4·13총선 김해을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오전 7시 장유도서관 앞에서 출근 차량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아 보였다. 청년들이 먼저 다가와 "응원한다"며 손을 붙잡기도 했다. 한 청년은 "공부를 하러 매일 아침 장유도서관에 가서 출석도장을 찍는다"고 말을 건넸다. 이 예비후보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안다. 김해시가 청년실업 해소 정책을 펼쳐야 한다. 김해에서 공장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이만기 예비후보가 한 청년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오전 10시 김해목재문화체험관에 도착했다. 장유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1회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는 조합원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조합원은 "생협에서 운영하는 매장을 조합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전하동에 있는 한 식당으로 차를 돌렸다. 식당 손님들에게 "형님들 밥 먹을 땐 난 굶어야 해", "아이고 누님들 제가 잘 모실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정직하게 살아 왔다.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술을 한 잔 하라고 했다. 그는 웃으며 거절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김해시여성센터로 갔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김해지부가 개최하는 '아파트관리 관계자 직무교육'이 열릴 예정이었다. 한 참석자가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다른 시민에게 "나랑 많이 닮았다"며 농담을 던졌다. 취재를 하고 있던 기자에게 차에 가서 명함을 좀 갖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오후 2시 서김해새마을금고에서 열린 '여성산악회 정기총회'로 달려갔다. 그는 인사말을 할 기회를 얻었다. 선거법 때문에 마이크를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는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달래주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안전사고, 재래시장 주차장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장유에 있는 선거사무실로 돌아갔다. 오후 4시 경남CBS와 인터뷰 약속이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잠깐 기다리라더니 2시간 가량 자리를 비웠다. 선거사무실 직원에게 "이 후보는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직원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 한 행사장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

오후 5시. 이 예비후보의 수행비서가 "이동하자"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일동한신아파트 사거리에 있었다. 그는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운전자들이 그를 알아보고 창문을 열어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그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노인을 부축하기도 했다. 그에게 "이만기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성우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가 나타나 이 예비후보를 격려했다.

이 예비후보는 다음 일정을 위해 승합차에 올랐다. 그가 직접 운전석에 앉았다. 옆좌석에 앉은 수행비서는 "직접 운전하는 후보를  봤느냐"며 웃었다. 이 예비후보는 "수행비서가 하루 종일 운전만 하면 피곤하다. 그래서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내가 운전한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오후 7시 율하중앙하이츠 아파트에서 열린 입주자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참가한 입주민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 아파트 주민이어서 입주민들을 잘 안다. 그는 입주민들에게 "이제 을 지역에서 진영이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 입주민이 "김경수 예비후보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우리 아파트에 큰 인물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예비후보는 "돈사 분뇨의 악취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다. 시장과 논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문화, 예술, 스포츠 시설이 부족하다.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율하는 초등학교 학생 과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현안을 꼭 챙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 때 김 예비후보가 나타났다. 그는 이 예비후보에게 '친한 선배'라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 예비후보는 나중에 기자에게 "김 예비후보가 앞에선 웃으며 청렴한 경쟁을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뒤에서는 이상한 이야기를 퍼뜨린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강은지 인제대 학생인턴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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