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말 목에 걸고 새벽 거리 홍보
노인대학 입학식장선 명함 인사
망천마을 가자 주민들 먼저 반겨
선거구 바뀐 곳에선 “1번입니다”


홍태용(새누리당) 4·13총선 김해갑 예비후보는 오전 6시 30분 부인 김성애 씨와 함께 한림면 명동삼거리로 출발했다. 삼거리에 도착하자 홍보팻말을 목에 건 뒤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차창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홍 예비후보 부부는 삼계동의 콩나물국밥집에 식사를 하러 갔다. 손님 중에 고등학교 선배가 있었다. 그는 선거에 나선 후배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렸다. "밥값은 내가 냈다. 도와줄 게 없는데 이런 거라도 해 줘야지."

▲ 홍태용 예비후보가 부인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홍 예비후보는 삼방동 한 교회에서 열리는 노인대학 입학식장으로 출발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 어르신이 "우리 아들 친구라던데, 병원 원장이라고…"라면서 반가워했다.

홍 예비후보는 프리마켓이 열리는 수로왕릉으로 향했다. 그를 알아본 일부 주민들은 "부인과 함께 다니니까 보기 좋은데 왜 따로 왔느냐"며 반갑게 인사했다. 마침 그때 부인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함께 프리마켓을 돌았다.

홍 예비후보는 오후 1시 10분께 신천경로회관으로 갔다. 그는 "한솔병원 원장이다. 서상동에서 태어났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한솔병원 잘 알지"라고 반가워하면서 "몇 번이고"라고 물었다. 그는 "새누리당 단독후보로 나왔다"면서 "선거구가 바뀌었다. 투표장에서 이만기 후보 찾으면 안 된다"며 웃었다. 어르신들은 "1번 아니가. 1번 찍으면 되지", "여기는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망천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주민들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그를 반겼다. 한 60대 여성은 "안 그래도 우리 마을에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나는 전에 김태호(새누리당 국회의원)를 찍었다. 우리가 신천산업단지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는데, <김해뉴스> 5주년 행사장에서 (김태호 의원에게)10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해도 뿌리치고 갔다. 서운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주민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다. 나서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김맹곤 전 시장을 만나기 위해 시장실에 8번이나 갔다. 만나지 못했다. 1년 넘게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홍 후보는 "행사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님을 봤다. 산업단지 허가는 시장의 권한이다. 더불어민주당에 시를 맡겨놓은 결과다. 시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새누리당으로 뽑아 달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선되면 꼭 도와달라", "김해 출신이라니 마음이 간다"며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다음 경로당으로 가기 위해 차에 탄 홍 후보는 기자에게 한림에 경로당이 몇 개나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대답을 머뭇거리자 그는 "한림에만 50여 개 있다. 김해 전체에는 500여 개 정도다. 어르신들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마을을 방문하지 않으면 서운해 한다"고 말했다.

▲ 어르신들과 대화하는 모습.

홍 후보는 한림정 1·2·3구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A 씨 소개로 인사하러 왔다"며 명함을 나눠 줬다. 한 어르신이 "아까 2번이 왔다 갔다. 병원 원장 얼굴을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보겠나"라며 웃었다. 그는 "병원에 오면 볼 수 있다"며 함께 웃었다. 다른 어르신은 그의 손에 뽀뽀를 하며 반가움을 나타내하기도 했다.

신봉마을회관에서는 어르신들이 홍 후보에게 불편사항을 호소했다. 어르신들은 "버스노선이 바뀌었다. 병원에 자주 다니는 노인들은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어르신들은 "이번엔 민홍철에게 이겨야 한다. 한림면과 회현동이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 김맹곤(전 시장)이 일을 너무 못해서 후보 2번에게는 표를 안 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에 기회를 줬지만 일을 제대로 못했다. 이제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며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시호복지회관에 모여 있는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한 뒤 무릎을 꿇고 자리에 앉았다. 그는 "대통령도 하는 일이 힘들 것이다. 일을 잘 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어르신들은 "번호가 좋다. 1번이면 좋네. 고생 많다. 뽑아 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덕담을 했다.

김해뉴스 /조나리·강보금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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