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생리가 없으면 폐경이라고 한다. 폐경 전후 몇 년간의 시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다. 기대 수명은 84.6세이니 인생의 3분의 1을 폐경 상태로 살게 된다. 폐경은 여성 당사자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문제다. 아내가 힘들어 짜증내면 남편도 힘들다. 엄마가 우울해하면 자녀들도 같이 우울해진다.
 
폐경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우울증, 관절통 및 근육통, 배뇨장애 및 성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이 있다. 또 심장병과 골다공증이 증가한다. 사춘기 아이들이 사춘기를 쉽게 보내는 경우도 있고 많이 힘들게 보내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갱년기도 비교적 쉽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힘들어서 병원을 찾기도 한다. 막상 힘들어서 병원을 찾지만 폐경 증상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인 호르몬치료는 두려워한다.
 
폐경증상에 대한 대처로 호르몬 요법이 필요하다는 통계가 57%, 호르몬이 폐경 증상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는 경우가 63%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24%), 암 발생에 대한 두려움(19%)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거부하기도 하고 약을 복용하다가도 암 발생에 대한 두려움(31%), 체중증가(11%), 유방압통(8%), 소화 장애(6%) 등의 이유로 호르몬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호르몬요법과 암 발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은 유방암은 감소, 자궁내막암은 증가, 대장암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에스트로겐 푸로게스테론 병합요법은 유방암 1만 명 당 8명 증가, 자궁내막암 증가 없고 대장암은 감소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요즈음은 푸로게스테론 대신에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고 자궁내막암은 예방하면서 유방암 발병은 늘리지 않는 새로운 호르몬약도 개발되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호르몬제는 종류가 다양하여,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하면, 갱년기를 훨씬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건강식품을 먼저 찾는 경우도 있는데, 지난해의 가짜 백수오 사건처럼 건강식품은 연구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관련 자료가 불충분하여 안정성에 대해 결론짓기 어려우며, 용량이나 성분 등이 약물처럼 엄격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고, 부작용이나 다른 약물들과의 상호작용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높은 가격 대비 뚜렷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약물 치료 외에 건강한 갱년기를 보내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식사와 운동이다. 약물치료가 효과는 빨리 나타나지만, 부작용의 걱정 없이 장기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 좋은 음식과 적당한 운동이다.
 
폐경기에는 살이 급격히 찐다. 특히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가 자꾸 나온다.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6회 걷기(시간당 6㎞정도로 빠르고 약간 숨이 찬 정도로), 근력 강화를 위해 수중 에어로빅(특히 무릎관절이 안 좋은 분들), 가벼운 역도나 아령 들기,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약한 강도의 에어로빅, 빠르게 걷기, 스포츠댄스, 계단 오르기, 러닝머신 뛰기), 유연성 강화를 위해 자세와 균형을 잡아 주는 (요가, 필라테스, 국민체조) 운동이 좋으며,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즐겁게 하는 것이 열성홍조, 수면장애, 심혈관질환, 골다공증에 모두 도움이 된다.
 
식사는 하루 3번 규칙적으로 하되, 총 칼로리 섭취는 1천600~1천800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를 따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백미나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음식 보다는 현미밥, 짜고 단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싱거운 음식, 고기보다는 섬유소와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콩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으로는 폐경이 되면 내가 여자로서의 삶이 끝난 건가 하며 우울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폐경 전에 생리가 있을 때는 매달 임신이 될까봐 걱정해야 했다. 생리가 있을 때는 목욕탕도 못가고 수영장에도 못가고 모처럼 계획을 세워 여행을 가서도 찜찜하고 불편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으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더 큰 자유와 즐거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정비하고 제2의 인생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즐기도록 하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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