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감정선의 일반적인 의미와 해석을 다루어보기로 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새끼손까락 아래 1~2센티 아래에서 출발하여 둘째손가락 아래를 향하여 아크 형태로 이어지는 선이 감정선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바닥에서 볼 수 있는 3대 대표선 중 하나인데 의미의 정도나 범주를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로 그 사람의 정서적 측면을 주로 보여주는 곳이 되는데 동정심, 우애, 연애, 부부애, 모성애 등 다양한 감정적 요소를 나타내는 부위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이다.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측면에서 타인과의 공감 능력과 정서적 관계 능력을 알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원만한 모양을 보여준다면 그런 능력이나 기운이 좋은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그 길이가 긴 경우는 그런 능력이나 에너지가 많다는 뜻이고 짧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 되겠다.
 
폭도 기준으로 삼는데 선의 폭이 조금 넓은 편이면 민감함과 감정적 표현력이 발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좁거나 선이 단조로우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이 단조롭고 상대에 대한 감성적 이해, 감정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손금에서 모든 선은 약간씩 곡(曲)이 지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고 직(直)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이 원칙은 비단 손금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라 동양의 풍수, 관상, 나아가 건축까지 두루 적용되는 것이다. 즉, 직선(直線)은 주로 살기(殺氣)를 조장하고 곡선은 생기(生氣)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총, 칼, 몽둥이, 침 등이 대체로 직선형 구조인 점과 인체, 열매, 알, 식물의 가지 등이 곡선형 구조인 점을 비교하면 살기의 주된 형태와 생기의 주된 형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옛 건축물 구조를 살펴볼 때 의도적으로 약간씩 비뚤하게 만들어진 것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만들 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생명력의 모양을 상징적으로 취한 것이기 때문이다. 강물이 흘러갈 때 옥토를 가르는 강은 곡류(曲流)임을 떠올려 보더라도 생명, 생산의 에너지를 가진 모양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것이다.
 
감정선이 길더라도 곧은 모양으로 나아간다면 감정의 일방성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단순하고 자신의 감정 표현도 우직 단순함을 상징하니 상대에 대한 헌신이 있더라도 지극히 단순하고 맹목적인 행태가 많은 것이다.
 
실생활에서 이런 스타일은 일편단심의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의 변화를 읽지 않고 처세함으로써 도리어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많다.
 
상대의 상황을 헤아려 맞추어 가는 것이 더 완성도가 높은 처세가 되는 것이다. 인생살이도 이런 원리를 떠나지 않는다.



김해뉴스
박청화 청화학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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