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증가와 국가 및 사설 검진기관 등에 의한 검진의 보편화로 건강검진을 단체 혹은 개인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건강검진(건강진단)의 문자적 의미는 현재 건강상태에 대한 의학적 평가로써 일반적으로 몸에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실시하는 검사를 일컫는다.
 
이것을 흔히 '종합검사(종합건진)'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면서 마치 몸에 있는 모든 이상을 찾아내는 검사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자동차를 운행할 때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떠나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기검사가 있고 자동차를 운행할 때 운전자가 이상을 느껴 정비소를 찾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의 정기검사는 대개의 경우 이상이 없는 차량이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똑같이 시행하게 된다.
 
반면 운행하는 자동차에 이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정비소에서 차량전문가에게 이상 징후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전해들은 전문가는 자동차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 부위를 정밀검사하게 된다.
 
건강검진도 이와 동일하다. 건강검진은 병이 의심될 때 하는 검사가 아니라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받는 검사이다. 우리 몸에 어떤 질병이 있다면 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발견해 일찍 치료할 수 있게 하는 조기진단과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켜 아예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건강유지 혹은 건강증진과 같은 목적이 있다.
 
필자의 병원에서도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인근 대학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건강검진 전에 어떠한 이상 조짐을 느끼지 못했던 건강한 사람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경우였다.
 
그렇다면 건강검진(건강진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가까운 곳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단골의사(주치의)를 정한다.
 
둘째, 건강검진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소견과 상담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결과의 수치만 나열돼 있고 의사의 진찰소견이 없거나 상담을 할 수 없는 경우엔 건강검진의 의미가 반감된다.
 
셋째, 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재확인하여 경과를 관찰하거나 치료를 실시한다.
 
넷째, 첨단 기술을 동원한 값비싼 CT촬영이나 MRI촬영을 한다고 해서 더 좋은 건강검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건강검진은 한 번 받는 것보다 연속해서 받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하고,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습관과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건강관리를 위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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