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창단 회원 20명 활동
중·고교생에게 자원봉사 교육
상식·태도 등 다양한 내용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아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봉이교육강사단' 이수옥(55) 단장이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자봉이교육강사단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 봉사단이다. 단원은 모두 20명이다. 다들 봉사교육을 이수한 전문가들이다. 처음에는 학교 교사들로 이루어진 봉사단이었지만, 지금은 교사 외에 봉사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
 
자봉이교육강사단 단원들은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 참여 학생들을 상대로 봉사교육을 실시한다. 또 학교로 직접 찾아가 봉사교육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봉사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봉사자들은 봉사 관련 상식이나 태도 등을 숙지해야 한다. 이밖에 자봉이교육강사단은 김해에 행사가 열릴 때마다 부스를 개설해 시민들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시각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교육, 봉사를 할 때 가져야 할 태도교육 등이다. 
 

▲ 자봉이 교육강사단 회원이 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봉이교육강사단은 11년 전 만들어졌다. 이수옥 단장은 "당시 김해에 봉사교육 단체가 없었다. 최근 봉사가 생활화하고 삶의 일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봉사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태도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려면 대상자에 따라 봉사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자세가 다르다. 봉사에 서투른 학생들은 그 점을 잘 모른다. 그래서 학생들을 상대로 봉사 대상자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봉사 대상자를 대하는 자세란 무엇일까. 배승한(61) 전 단장은 "약속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말고, 봉사 때 알게 된 봉사 대상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면 안 된다. 봉사대상자에게 지원해 주기로 한 것 이상으로 섣불리 도와줘도 안 된다.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봉사를 나가는 것은 안 가느니만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은혜(55) 부단장은 "봉사활동은 인성을 기르는 일이다. 허튼 시간을 버리는 게 아니다. 자원봉사는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봉사를 통해 남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점을 깨닫는다. 수업이나 책으로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0세 때 자봉이교육강사단에 입단한 황호영(23) 씨는 "학생시절부터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 때 자봉이교육강사단을 알게 됐다. 성인이 되자 바로 가입을 신청했다. 교육을 받아 자격을 얻게 됐을 때, 학생들에게 봉사에 대해 더 다양한 점들을 알려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여고생이 봉사활동을 오래 했다. 그 덕분에 좋은 대학에 가게 됐다며 기뻐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학생은 봉사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았다. 봉사가 길을 이끌어 준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배 전 단장은 "봉사는 생활의 일부다. 길을 걷다가 땅에 떨어진 휴지를 하나 줍는 것도 봉사다. 다른 사람이 걸을 때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느끼게 만든다. 이처럼 봉사는 삶의 모든 상황에서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은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잘 모른다. 기성세대가 봉사에 많이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자녀들도 따라한다. 봉사가 좀 더 생활화된 김해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