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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도전과 좌절은 소중한 재산… 힘들어도 목표 위해 전진”5 ‘에어랩’ 박준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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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03.30 09:59
  • 호수 266
  • 8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에어랩 박준호 대표가 하지정맥류 예방용 마사지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영업 부모 영향  자립심 키워
2007년 의용공학과 석사 때 사업 꿈
대학 때  동아리에서 로봇 만들기도

2014년 후배들과 ‘에어랩’ 창업
의료기기 외주 용역하며 자본금 마련

지난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덕분
하지정맥류예방용 마사지기 개발
시중 기기와 차별화 8월 출시 예정

"성경에 '내게 능력 주신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힘들어도 전진해 목표를 이뤄야 합니다. 편한 일상을 얻으려고 하면 다른 하나는 잃게 마련입니다. 무엇이든 권리를 찾기 전에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에어랩' 박준호(32) 대표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는 2014년 3월 에어랩을 창업했다. 인제대학교 의용공학과 출신 후배 3명과 함께 전자기기,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연구·개발업체다. 그의 사무실은 인제대학교 성산관 10층에 있다. 면적이 46㎡(14평) 정도로 좁지만 '시제품 개발실', '연구개발전담부서', '대표실' 등을 다 갖췄다. 시제품개발실에는 각종 전자회로, 납, 인두 등 제품들이 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직원들은 자신의 일에 여념이 없다.
 
■몸에 맞지 않는 옷 '회사'
박 대표는 자영업을 하는 바쁜 부모 아래에서 자란 탓에 자립심을 키우며 자랐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창원경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창원문성대학교 전자통신과에 진학했다. 멀티미디어, 전자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창업동아리 활동을 했다.
 
박 대표는 "동아리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용 소프트웨어인 플래시로 종이접기 가이드 등을 만들기도 하고, 로봇을 만들기도 했다. 우연히 동아리연합회 회장직을 맡았다. 그러다 대학의 창업보육센터 관계자와 친분을 쌓게 됐다. 그 덕분에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등 창업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의수, 의족, 외골격 로봇 등에 관심을 갖고 2003년 인제대학교 의용공학과에 편입했다. 생체, 인공장기, 전자 등 각종 분야의 지식을 두루 얻을 수 있는 의용공학과 수업은 박 대표의 지적호기심을 자극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사업가를 꿈꾼 건 2007년 인제대 대학원에서 의용공학과 석사과정을 공부하면서부터다.
 

   
▲ 박 대표와 에어랩 직원들.

그러나 창업은 그로부터 7년 뒤에나 이뤄졌다. 학교를 졸업한 뒤 3년간 의료기기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이었다. 회사 생활은 갑갑하기만 했다. "지시와 성과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 생활은 저랑 잘 맞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지요. 석사 공부 시절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가 회사에 다니면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 대표는 2013년 회사를 그만 뒀다. 곧바로 의용공학과 후배 4명과 창업을 준비했다. 자본금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기기회사 등에서 외주 용역을 받기도 했다. "2014년 사업자등록을 했지만 자본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응급환자의 위치 정보를 알리는 기계, 야구공 속도 측정기기, 자동 배뇨·배설기기 등 다양한 전자·의료기기를 개발하면서 자본금을 조금씩 모았답니다. 용역을 해서 번 돈으로 생활비, 인건비를 충당했습니다."
 
■중진공 도움으로 창업 성공
자본금 마련에 애를 먹던 그에게 지난해 단비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회사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 온갖 장비들이 즐비한 에어랩 시제품 개발실.
박 대표는 "지난해에 하지정맥류 예방용 마사지기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려고 했다. 제품 개발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빚을 내서 제품을 개발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회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곧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에어랩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대상자로 선발됐다. 박 대표는 2년간 교육을 받고 지난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지원금 1억 원을 받았다. 여기에 자본금 4천만 원을 보태 하지정맥류예방용 마사지기기 개발에 나섰다.
 
박 대표는 "외국에는 휴대용 공기압 치료기, 저주파 치료기기가 이미 개발돼 있었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하지 공기압 치료기는 너무 커서 휴대하기가 불편하고 소음도 발생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하지정맥류예방용 마사지기기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과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개발에 성공한 하지정맥류 예방용 마사지기기를 꺼냈다. 그는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에 비해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기 양 끝에 벨크로를 부착한 덕에 탈부착도 쉽다고 한다. 그는 "기기 내부에는 세 개의 공기주머니가 있다. 공기주머니의 차고 빠짐이 반복되면서 마사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마사지가 끝나면 저주파 자극을 통해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저주파 자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기와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마사지기기는 오는 6~7월 중 생산을 위한 금형작업을 거쳐 8월 쯤 출시될 예정이다.
 
■5년 이내 5층 회사 건물 세울 터
박 대표는 앞으로 전기자극기기, 의료기기 교육사업 커리큘럼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의용공학과 학생들이 의료기기 작동원리에 대한 지식을 얻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는 또 앞으로 5년 이내에 5층 규모의 회사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석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한다. 그는 직원들이 생각하는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연구개발업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5층 건물을 지어 1층은 카페로 만들고, 나머지 층은 연구개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청년들에게 도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은 '갈 기업이 없다'고 푸념하고, 기업은 '필요한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청년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직장에만 가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경쟁사회에서는 힘들게 부딪혀야 한다. 취업, 창업 모두 쉽지 않은 길이다. 도전하고 좌절하며 얻은 경험이 곧 재산이고 기반이다.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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