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업인 26명 재능 기부
장수사진 촬영·복지시설 방문
부모·자녀 손잡고 함께 활동

도원재능나눔봉사단은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된 신생 봉사단이다. 법무사, 변호사, 의사, 건축가, 자동차정비공, 미용사, 교수, 노래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봉사자 26명이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지난해 1월에 모였다. 봉사단의 표어는 '멀티 도우넛'이다. 만능이라는 뜻의 '멀티(Multi)'와 기부라는 뜻의 '도네이션(Donation)'에 음운을 맞추기 위한 넛(Nut)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실천하는 기부자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도원재능나눔봉사단은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법무사인 장철진(49) 단장의 영향이 크다. 그는 김해의 대표적인 가족 봉사단인 '한울타리가족봉사단'의 창립 멤버였다. 그곳에서 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가 가정과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 가족끼리 봉사활동에 나선 도원재능나눔 봉사단.

도원재능나눔봉사단은 지난해에는 김해종합사회복지관이 선정해 준 어르신 30~40명에게 '장수사진 만들어 주기' 행사를 세 차례 진행했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한 단원이 다른 사진동호회 회원들을 초청하고, 영정사진에 쓰이는 비싼 사진액자를 직접 준비했다. 단원 중에 미용사도 있어 직접 머리를 손질해 주거나 화장을 해 주기도 했다. 모든 비용은 회원들이 분담했다.
 
장 단장은 "장수사진을 찍어 주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사진의 전문성이 떨어져 어르신들이 자비를 들여 다시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행사를 진행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시각장애인 어르신 부부가 손을 잡고 들어왔다. 미용사인 회원이 머리를 만져 주고 화장을 해 주자 '이렇게 예쁘게 단장하기는 처음'이라며 아이같이 기뻐했다. 그때 가슴이 벅찼다"며 웃었다.
 
도원재능나눔봉사단은 또 봄과 가을 2차례에 걸쳐 해반천정화사업을 진행했다. 상동어린이집과 장애인복지시설인 '우리들의집'에서 청소와 놀이봉사도 실시했다. 마산대학교 교수인 봉사단의 구민재(40) 사무국장은 "우리들의집에서 장애인들과 손을 잡고 산책할 때 장애인들을 보면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이 그렇게 순수하고 따뜻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은 단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으며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장 단장은 "상당수 단원들의 나이는 30~40대다. 사회에서 왕성히 활동할 시기다. 가족과 함께 봉사하는 행사에 참여율이 높다. 다들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자랑했다.
 
도원재능나눔봉사단은 왕성한 기부 활동도 벌인다. 단원들은 매달 1만 원씩 회비를 낸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매년 쌀 기부를 한다. 지난해 4월에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불우이웃에게 쌀 1천㎏을 기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거노인들의 난방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200만 원을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도원재능나눔봉사단은 원래 재능 기부를 목적으로 출범한 단체다. 그러나 아직 신생 봉사단이어서 재능 기부 활동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장 단장은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활동을 더 넓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봉사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도원재능나눔봉사단은 올해부터는 재능 기부 활동을 더 늘릴 계획이다. 김해외국인력지원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주말노래교실, 한국어교실, 나라별 생일잔치 등을 펼칠 생각이다. 의료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 단장은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봉사를 진행하고 싶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행복한 김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늇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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