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혜 삼계동·독자
봄을 맞아 거리는 물론 산에도 벚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벚꽃이 온 산천을 하얗게 뒤덮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해를 포함한 곳곳에서는 벚꽃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봄을 대표하는 꽃은 벚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과거에는 벚꽃을 보려면 진해나 부산 남천동 등 일부 지역으로 일부러 가야 했지만, 이제는 어지간한 곳에서도 '벚꽃 터널'을 쉽게 볼 수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주민 들이 경쟁적으로 벚꽃나무를 심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벚꽃나무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변신시킨 벚꽃 물결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다름이 아니라 어릴 때 봄이면 산과 들판을 온통 노랗게, 빨갛게 물들였던 전통 꽃인 개나리와 진달래, 철쭉을 더이상 보기 쉽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봄에 산을 보면 진달래, 철쭉이 곳곳에서 화려한 색채를 자랑했다. 진달래꽃을 따먹던 기억도 난다. 꽃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던 추억도 새롭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이런 추억을 즐길 수 없게 됐다. 나이가 들어서라든가, 다른 여러가지 손톱화장품이 많이 나와서가 아니다. 손톱에 꽃물을 들이고 싶어도 진달래, 철쭉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개나리는 사정이 더하다. 이전에는 언덕 양지바른 곳에는 항상 개나리꽃이 피어 있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다.
 
최근 서울대학교의 한 교수가 "국립대학교 안에 일본 국화인 벚꽃만 무성하다"면서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심기 운동을 벌인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교수처럼 굳이 일본꽃, 한국꽃으로 구분하지 않더라도 봄철에 벚꽃 외에 좀 더 다양한 색깔, 다양한 분위기의 꽃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지자체나 시민들이 이제 벚꽃을 그만 심고 거리에 진달래, 철쭉, 개나리를 심기를 기대해 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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