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간 동안 <김해뉴스>를 읽노라니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좋은 이웃이 있어서 세상은 더욱 맑고 밝아지고, 사람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았다.
 
정치면 기사를 보면 <김해뉴스>가 정론직필로 지역의 여론을 잘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3월 16일자 19면에 이광우 사장은 칼럼을 통해 김해지역 정서를 밝히면서 '정치에서 승복의 문화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3월 23일자 4~5면에 지역 유력 정치인이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결선결과를 수용한다고 <김해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밝힌 점은 이를 잇는 기사다. <김해뉴스>가 품격 있는 덧셈정치를 바라는 지역민심을 잘 대변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사회목탁이라는 존재감을 보여준 기사다. 또 선거철에 각종 언론사가 단편적인 정치뉴스만 도배해 유권자들이 식상해할 때, <김해뉴스>는 각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밀착 취재해 현장감 있는 생생한 소식을 지역민에게 전달했다. 읽을거리가 풍성한 <김해뉴스>만의 차별화된 보도였다고 본다.
 
3월 23일자 1면 '신세계, 시민체육시설 만드나 안 만드나'라는 제목의 기사는 시민의 알권리를 대변하는 지역신문으로서 큰 역할을 한 기사라고 본다. 공익을 우선하는 건전한 기업문화가 조성되도록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기획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차난 실태를 심도 있게 취재한 3월 16일자 7면 '인구 53만 김해, 주차장 시설은 턱없이 부족' 제목의 기사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었다. 요즘 주택밀집지역에 도로가 개설되거나 확충되더라도 불법적인 양면 주차 때문에 차 한 대만 겨우 지나갈 여지만 남는다. 이는 교통체증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비상시에는 소방차나 구급차의 진입을 방해한다. 대형안전사고를 적기에 막지 못하게 해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 일도 간혹 생긴다.
 
김해시 교통 관계자의 대책은 일시적 대증요법 수준에 지나지 않아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물론 심각한 주차난은 김해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도로변 무단 불법주차도 문제이지만 보다 근원적으로 보면 '차가 먼저냐 주차장이 먼저냐'의 문제다.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는 개인이 차를 구입하기 전에 주차장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하고, 국민은 소형차 구입으로 주차문제 해결에 협조한다'는 이웃나라의 주차문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역 언론도 해결방안에 대해 지속적이면서 심층적으로 취재, 보도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교육면에서 김해교육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획취재를 제안해 본다. 흔히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라고 한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교육이 희망이다.
 
김해는 인구 53만 명으로 경남에서 창원 다음으로 큰 도시다. 그러나 수 년째 해마다 김해의 동지역 중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지역의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나 특수목적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1천 명을 넘는다. 특히 중학교 때 성적 상위권이었던 학생들이 수백 명씩 빠져나가 인재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개별 학교들의 노력만으로는 문제 해결까지는 백년하청이다. 김해지역 모든 교육 관련기관이 서로 협조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내 고장 학교에 다닌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대표 언론인 <김해뉴스>가 동지역 고등학교들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육적 성과와 애로점 등을 심층 취재하여 연재 보도한다면 공교육 신뢰 회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학교 선택권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있다. <김해뉴스>가 기획보도를 통해 동지역 고등학교들의 진정어린 노력과 교육 역량을 지역사회에 정확히 알림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준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내 고장 학교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가계의 교육비 부담 경감과 지역인재 유출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김해뉴스>의 교육면에 싣고 있는 각 학교의 단편적인 교육 소식만으로는 김해시민들의 지역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에 역부족이다. <김해뉴스>는 교육면에서 고교생들을 위해 대학 입학 선배들의 공부 방법을 소개하는 '나만의 공부 비법'을 싣고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공감을 주는 학습방법을 소개하는 보도이지만, 미래 김해교육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공교육에 신뢰를 주는 각 학교의 독특한 교육활동에 대한 기획 취재가 더욱 절실해 보인다.





백종철 독자위원ㆍ전 김해제일고 교장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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