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같은 내용의 기사가 수많은 언론에 동시에 실릴 때 가끔 기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최근 한 취재원으로부터 들었던 감사 인사말이 여기에 대해 시원한 해답을 던져 주었다. "우리 이야기를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못 들은 것이 너무 많아 부끄러운 젊은 기자다. 그렇기에 더 다니고, 더 듣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태우>>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가끔 횡단보도가 너무 많아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거꾸로 차를 놔두고 걸어다닐 때에는 횡단보도가 너무 적어 아쉬운 경우가 있다. 신문동 하봉마을 어르신들이 "마을 입구에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해시는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며 곤혹스러워한다. 어르신들과 시의 말 모두 일리가 있다. 이럴 때 해답을 찾으려면 먼저 '사람'을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예린>> "지역상권을 망치는 것은 대형매장이 아니다. 대형매장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은 지자체, 시의원, 지역 상인 모두의 잘못이다. 지자체는 허가를 내줬고, 시의원들은 재선을 생각하면서 찬성으로 돌아섰고, 상인들도 끝까지 싸우지 않았다." '대기업유통 골목상권 침해 대책회의'에 참여했던 한 상인의 말이다. 그의 말에서 지역상권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회의감이 묻어났다. 이제라도 더 이상 지역상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미진>> 가야문화축제 마지막 날,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등이 참여하는 제7회 다(多) 어울림 축제가 열렸다.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과 이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잔치 한마당이었다. 그러나 이주민들을 향한 일부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도 존재했다. 한 시민은 노래를 부르는 이주민에게 "시끄러워, 조용히 안 해"라며 소리를 질렀다. 포용의 본질은 '입장 바꾸기'다. 김해의 소중한 자산인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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