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짚공예로 달걀꾸러미를 만들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사진제공=인제대박물관
"올해는 박물관 여름방학 프로그램 언제하나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인제대학교박물관(관장 이영식)에는 이 학교 학생이 아니라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전화를 걸어 온다. 이 대학 박물관에서 방학 때마다 열고 있는 '우리가족 문화재탐험대'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들이다. 2007년에 시작된 '인제대박물관 문화재탐험대'가 시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많아 일찍 접수가 마감되므로 미리 확인 전화를 하는 것이다.

대학박물관협회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
과학·의학 문화재와
생활도구·공예기술 등
다음달 27일까지 다섯차례 운영

박물관은 연초에 그 해의 프로그램 주제를 정하고 계획을 짜서 여름·겨울방학에 나누어 강좌를 연다. 9회째를 맞는 올 여름 프로그램은 '탐험대 스쿨·역사문화교실-우리 조상들의 지혜, 과학기술'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박물관협회 주관 '대학 박물관 및 미술관 여름방학 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인제대를 비롯하여 연세대박물관, 이화여대박물관, 부산대박물관 등 전국 10개 대학박물관이 선정되었다.
 
▲ 문화재탐험대 자료집
7월9일부터 8월 27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우리 조상들의 과학 문화재', '우리 조상들의 의학 문화재', '멋과 슬기를 담은 옛 생활도구', '우리 조상들의 공예 기술', '나만의 한지 만들기' 주제로 강의와 체험 및 답사로 진행된다. '옛 생활도구'편은 한림민속박물관을 답사하여 다양한 민속놀이와 전통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기회도 가진다. 직접 만든 종이를 가질 수 있는 한지 만들기까지 전체 강의가 작품 만들기로 연결되어, 참여자들에게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다. 주제 강의에는 이영식 박물관장을 비롯해 학예사들이 강의를 맡고, 역사고고학과 학생들도 보조강사로 활동한다.
 
초등학생 및 동반 가족 3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인제대박물관이 평생교육진흥원·한국박물관협회 등에 적극적으로 사업신청을 한 결과 후원 사업으로 지정되었기에, 올해도 무료강좌로 개설할 수 있었다.
 
관련 학문 전공자인 박물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의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이 가야유적지와 문화가 가득한 우리 고장의 의미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한번 만든 프로그램으로 몇 차례씩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마련하면서 지역의 역사문화와 지역민들의 평생교육 기회에 대학박물관이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지 만들기를 비롯한 전통공예와 전통풍습도 직접 체험하면서 재미있게 역사를 알아가는 5주 동안 아이들의 역사의식이 조금씩 성숙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강좌가 끝난 후 '덕분에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전화를 걸어온 아버지도 있고, 지난해 참여한 형에 이어서 동생을 꼭 참여시키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걸려온 적도 있습니다."
 
인제대박물관은 매회마다 자료집을 발간하여, 강좌가 끝난 후 집에서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강좌 접수 및 문의 인제대학교박물관 055)320-3178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