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성복지회관의 독서토론회가 7월로 60회를 맞았다. 지난 2002년 1월 첫 독서토론회를 시작해 이번에 60번째의 행사를 가지게 된다. 현 장정임 관장이 김해여성복지회관의 4대 관장으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사업이 독서토론회였다. "책을 읽으면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죠. 그렇게 마음이 움직여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 독서토론회를 첫 번째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장 관장은 책을 읽는 것이 모든 일의 토대가 된다고 말한다.
 
2002년 제1회 시민독서토론회의 주제도서는 최정례 시인의 시집 '붉은 밭(창작과비평사)', 발제는 박태일 시인(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 맡았다. 김해문인협회, 가야여성문학회, 시민독서회 등과 일반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의 저자 고미숙 씨는 직접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문학평론가 서석준, 문학박사 김원희 씨 등 한국문단과 평단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41회의 독서토론회는 이종기 시인의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를 다루었다. 이 책은 한일 고대사의 원형을 살펴보는 가야문명 탐사기이다. 토론회에 참가했던 나갑순 씨는 여성회관 홈페이지에 감상을 남겼다. "삶의 현장은 항상 치열하고 분주하다. 그 분주함 속에 우리들은 자신도 모르게 순환되고 동화되고, 나를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들을 몸으로 정신으로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역사의 일부로서 우리들의 존재를, 지금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중요성을 환기시켜주는 계기로 독서는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다."
 
홈페이지의 '부설기관-독서회' 게시판에는 지난 독서회의 주제와 발제문, 책 내용, 감상문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독서토론회가 걸어 온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60회 독서토론회는 7월 13일 저녁 6시 30분에 김해여성복지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주제도서는 '걷기 예찬(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 현대문학 펴냄)', 발제는 장 관장이 맡았다. "걷는다는 것은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기회이며, 현대의 속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걷기, 몸이 베푸는 혜택으로서의 걷기 총칭"이라는 것이 책의 주 내용이다. 이 책을 읽고 토론하며 걷기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이번 토론회는 최근 여성회관의 '김해 올레 가이드 교육'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10여 년 동안 꾸준하게 열려온 독서토론회가 60회를 기점으로 더 많은 의견과 생각이 모이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독서토론회 문의 055)33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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