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5:사람과 사람 없이' 설치작품 중.
화가 윤석남 씨의 작품이 부원동 문화카페갤러리 '부뚜막고양이'에서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 간 전시된다.
 
한국 최초의 극영화 '월하의 맹서'를 촬영한 소설가이자 극작가, 영화감독인 윤백남의 셋째 딸로 태어난 석남 씨는 40대에 늦깎이 화가로 데뷔했다. 데뷔 전 윤 씨의 모델은 서른아홉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6살 남매와 생계를 돌보며 살아온 어머니였다. 윤 씨는 "어머니를 의자에 앉히고 2년 동안 미친 듯이 드로잉 했어요. 주변 아주머니들도 모델이 되었고요. 그리고 1년 만에 문예진흥원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어요. 첫 개인전이었죠"라고 회상한 바 있다. ]

부원동 문화카페 '부뚜막고양이'
다음달부터 두달간 드로잉 등 전시
작가와 관람객과의 만남도 준비
 
여성주의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한 윤 씨는 제8회 이중섭 미술상(1996. 조선일보사), 국무총리상(1997), 제4회 고정희상(2007. ㈔또하나의문화) 등을 수상했다.
 

▲ 윤석남 화가.
'윤석남 전시회'를 기획한 부뚜막고양이의 김혜련 씨는 화가와의 인연을 책에서 시작했다. 김 씨는 몇 해 전, 현대미술작가 10인의 작업실을 소개하며 미술과 예술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책 '예술가의 방'(김지은 지음, 서해문집)을 읽다가 윤 화백에게 끌렸다.
 
"화가로서, 어머니의 딸로서, 그리고 여자로서의 윤석남이라는 사람에게 무한정 끌렸습니다. 그런 이유로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고마운 멘토로 제 곁에 계십니다. 작가 윤석남의 순수한 아이와 같은 정열, 표현의 섬세함, 그 내면의 깊은 슬픔이 스며든 작품을 보면서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석남 선생님의 휴머니즘, 페미니즘으로 국한하고 싶지 않습니다. 화가의 시선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 씨가 밝히는 기획의 의미다.
 
이번 전시회는 드로잉 작품 8점, 몇 년 전 유기견 1천25마리를 키우는 할머니에게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기 시작한 '1,025:사람과 사람 없이' 중 2작품 설치, 여성의 얼굴을 999개의 목상에 새긴 '999' 중 10점 등 최근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기간 중, 작가를 초정하여 관람객과의 만남도 준비 중이다. 전시 문의 055)321-4342.


윤석남 화가는 ─────
영화감독 윤백남의 셋째 딸
40대에 데뷔한 여성주의 작가
이중섭 미술상·고정희 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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