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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눈물에서 행복한 세상 의미 느껴”건설업체 대표 봉사단체 ‘동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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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05.11 10:27
  • 호수 272
  • 18면
  • 강은지 인제대 학생인턴(report@gimhaenews.co.kr)

   
▲ 동인회 회원들이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27명 모여 모임 창설
건축 기술 활용 집수리 봉사
활동 늘리려 무료급식도 참여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삼방동 '길손의쉼터'는 맛있는 닭죽 냄새로 가득했다. 이미 많은 어르신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기다리는 얼굴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배식이 시작될 무렵 회색 조끼를 입은 봉사자 22명이 들어왔다. 조끼 뒷쪽에는 '동인회'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동인회는 지난해 7월 김해지역 건설업체 대표 27명이 만든 봉사단체다. ㈜합동기업 배상기(38) 회장이 대표들끼리 만나는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자며 동인회를 만든 것이다. 동인회라는 이름은 '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이날 길손의쉼터에서 제공한 음식은 동인회 회원들이 직접 시장을 돌아다니며 마련한 것이었다. 이들의 정성이 어르신들의 마음에도 전해졌는지 길손의쉼터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오전 11시 30분, 동인회 회원들은 역할을 나눠 배식을 시작했다. 닭을 담는 회원, 김치를 담아 직접 갖다 주는 회원, 닭죽을 담아 주는 회원, 떡을 전해 주는 회원 등 모두가 팔을 걷어붙였다. 곳곳에서 닭죽을 더 달라는 요청은 끊이질 않았다. 그럴 때마다 양동이를 든 회원들이 서둘러 달려가 닭죽을 나눠 줬다.
 
배식이 끝날 때까지 양동이를 들고 있던 한 회원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힘들다고 하면 봉사가 아니다. 어르신들이 저를 아들같이 생각하고, 저는 어르신들을 부모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오히려 즐겁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양동이를 든 회원 외에 닭뼈가 든 그릇을 들고 다니는 회원도 있었다. 그는 어르신들이 닭죽을 먹고 간 빈자리에 남은 뼈들을 치우고 자리를 청소했다.
 
길손의쉼터 관계자는 "항상 일손이 부족해 매주 닷새 동안 진행하던 무료 급식을 나흘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 또 봉사자들은 대부분 70대였다. 오늘은 동인회가 봉사하러 와 준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동인회는 원래 배식 봉사가 아니라 자신들이 가진 건축 기술을 활용해 집수리 봉사 등을 펼쳐왔다. 김해시로부터 집수리 대상자를 추천받으면 바로 봉사활동에 들어간다. 동인회 회원들은 모두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와 물품들은 직접 마련한다.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한림면에 살던 한 할머니의 집을 수리해 준 일이었다. 이 할머니는 결혼을 하지 않아 자식이 없었으며, 지적 장애를 갖고 있었다. 동인회는 먼저 한 폐가의 주인을 설득해 할머니가 살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이후 폐가를 말끔하게 수리한 뒤 할머니를 이사시켰다. 새 집을 얻은 할머니는 동인회 회원들에게 큰 절을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배 회장은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이 할머니의 눈물에 담겨 있었다"고 회고했다.
 
회원 신연희(52) 씨는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올해부터 무료급식 봉사도 시작했다"면서 "동인회 회원들에게 봉사는 단합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반성의 시간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강은지 인제대 학생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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