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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대한 ‘꿈과 열정’ 깊고 중후한 하모니로 피어나다다양한 목소리의 어울림 ‘바운스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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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05.18 09:16
  • 호수 273
  • 10면
  • 강보금 기자(amond@gimhaenews.co.kr)

   
▲ 바운스 합창단 단원들이 삼계동 사무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낮고 중후한 목소리는 안정감이 있고 신뢰감을 준다. 힘차고 맑은 목소리는 짙은 호소력이 있다. 높고 앙칼진 목소리도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모든 사람의 성대는 크기와 폭이 다 다르다. 이 모든 것들을 아울러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바운스합창단'을 찾아갔다.

단원이 연습실로 제공한 사무실서
매주 월요일 40~50명 모여 맹연습

‘맘껏 노래할 수 있게 가르쳐 보자’
5명이 한 가지 꿈 위해 의기투합
2012년 순수 아마추어합창단 창단 
사무실 벽엔 공연 사진들 가득

40~60대 단원들 끈끈한 정으로 똘똘
박영재 단장 “올해부터 정기공연도 준비”

바운스합창단의 연습실은 삼계동 두곡빌딩 3층에 있다. 영어학원과 핸드폰가게를 비롯한 일반상점들이 빽빽이 자리 잡은 곳에서 노래를, 그것도 합창을? 의아해 하면서 메모에 적힌 주소지의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회사 사무실이었다. 잘못 찾아 왔나? 그때, 바운스합창단의 박영재 단장이 몸을 일으켜 인사를 했다.
 
"여기는 바운스합창단 단원이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입니다. 예전에는 연습실을 구하는 게 참 어려웠어요. 그러다 최근에 이곳으로 연습실을 정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월요일에 40~50명의 단원들이 모여 연습을 합니다. 대회나 공연 준비도 하지요."
 
이 연습실을 제공한 단원은 주식회사 엔이엑스티의 전태기 센터장이다. 박 단장은 "처음엔 내동의 한 학원을 빌려서 저녁에만 연습을 했다.  회현동으로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인원이 많고 항상 단체로 노래를 해야 하는 합창단이라는 특성 때문에 공간 문제를 해소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사실 존폐의 위기를 맞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공간은 사무실답게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었다. 통상 예술가들의 작업실이나 연습실은 그만의 세계가 불규칙하게 펼쳐져 있기 마련이어서 어수선했는데, 그런 점에서 바운스합창단의 연습실은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바운스합창단은 사무실 안쪽 로비를 연습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방은 하얀 벽이었다. 앞쪽에는 낮은 강단과 화이트보드가 서 있었다. 그 옆에 놓인 검은 피아노 한 대가 이곳이 합창단의 연습실이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었다.
 
매주 월요일은 연습이 있는 날이어서, 로비 안에는 악보대 50여 개가 나란히 줄지어 서 있었다. 오후 7시가 되자, 삼삼오오 단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빵이나 떡, 음료 등을 간식으로 가져와 먹는 단원, 오늘 연습할 노래의 악보를 정리하는 단원, 지난 연습곡을 불러 보며 목청을 가다듬는 단원 등 모두가 각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준비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색의 높낮음, 맑고 탁함의 정도, 두터운지 얇은지 등을 봐서 파트를 지정합니다. 자, 파트 지정을 해야 하니 기본적인 음색 평가를 해 봅시다." 검은 피아노 앞에 앉은 박윤규 지휘자가 신입 단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시작했다. 박 지휘자는 신입 단원이 피아노의 음계를 따라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았다. 박 지휘자는 자신의 굵고 힘 있는 목소리와 신입 단원의 목소리를 비교해 보더니 판결을 내리듯 '메조 소프라노'라고 외쳤다.
 

   
▲ 신입단원 면접을 진행하는 박윤규 지휘자. 바운스합창단의 발자취를 담은 사진들.(왼쪽부터 시계방향)
바운스합창단은 2012년 4월 13일에 창단된 순수 아마추어 민간혼성 합창단이다. 오로지 노래에 대한 열정만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처음에는  5명이 한 가지 꿈을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맘껏 노래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하고 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했죠. 2012년 제29회 경남합창제 때 바운스합창단이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섰습니다.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공식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뿌듯했죠. 지금은 남자 단원 수가 늘어났지만 그 때는 남자 단원이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구성이 맞지 않아 안타깝게도 여성합창단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현재는 4중 혼성, 5중 혼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 단장은 지난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웃어 보였다.
 
옆에 있던 박 지휘자가 말을 거들었다. "첫 무대를 준비했을 때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단원 14명이 고작 한 달 정도 연습을 한 뒤 무대에 섰습니다. 그래도 단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서로를 북돋웠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말을 마친 박 지휘자는 기자의 등 뒤로 시선을 주었다. 뒤를 돌아보니 창단 이후의 공연 사진들이 사무실 내벽에 붙어 있었다. 여성중창단이 발목까지 떨어지는 분홍색 고운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하는 모습, 4중 혼성 합창단이 신나는 율동과 함께 입을 모아 노래하는 모습 등이 눈에 띄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우리 합창단은 단결력이 좋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가슴 아프지만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해에 초창기 단원이었던 김민자 씨가 지병으로 고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바운스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습니다. 그의 꿈은 바운스합창단이 영원히 존속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의 영혼과 더불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더욱 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력이 아니라 열정으로 단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원들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요." 어느새 박 단장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박 지휘자도 동의하는 듯한 눈빛으로 단장을 바라보더니 말을 보탰다.   "바운스합창단 단원들은 40~60대입니다. 이 분들의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한 번의 공연을 위해 5~6개월 정도 준비를 합니다. 직장 일 등으로 바쁜 분들도 있는데, 무대 위에 서면 모든 노래를 악보 없이 외워서 부릅니다.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사실 김해시나 후원기관의 지원을 안 받고 한 단체를 운영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건 단원 개개인의 열정과 화합이 있어서 가능한 것입니다."
 
이날 연습에는 30여 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나란히 악보를 펼쳐들고 각자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겹쳐지고 찰흙처럼 덧붙여지더니 한 목소리가 되어 나왔다. 하모니는 짙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다.
 
한편, 바운스합창단은 올해부터 정기공연을 열 계획이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 바운스합창단 프로필/ 2014년 제25회 김해예술제, 2015년 여름나기축제, 제26회 김해예술제 공연,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오픈스테이지, 2016 가야문화축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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