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찬바람만 불면 눈물이 흐릅니다. 왜 그런가요? 또, 항상 눈물이 고이고 눈가가 짓무르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A=눈물 흘림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 때 눈물을 많이 흘리는 원인 중에서는 안구건조증이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눈물을 많이 흘리면서 만성적인 이물감을 호소합니다. 또 실내에서는 건조감을 많이 느낍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이 말라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구의 자극이 심해져 눈물이 많이 흐르는 것도 안구건조증의 증상입니다. 안구건조증에 의한 눈물 흘림 증상은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 층보다는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안구건조증일 경우 찬바람을 피하고, 가습기 등으로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TV를 볼 때는 인공 누액을 넣어주거나, 눈을 자주 깜박여 눈물층을 고루 퍼지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안구건조증과는 달리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고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이유 없이 눈물이 자주 흐르거나, 눈곱·고름 같은 게 생기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눈의 충혈이 평상시보다 자주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눈물 때문에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눈물을 자주 닦아내면 눈 주변 피부가 짓무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눈물길을 통해 콧속으로 빠져나가야 할 눈물이 나가지 못하고 고여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눈꺼풀 기능이 약해져 눈물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 발생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눈물이 내려가는 길을 열어주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으면 내시경으로 코눈물관을 새로 연결해 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막히지 않고 좁아지거나 부분적으로 막힌 경우, 실리콘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넓혀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두게 되면 눈물 주머니염 등 급성염증이 생겨 심각한 눈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반복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바로 안과를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김해뉴스

손은정(의학박사·안과전문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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