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1년 사이 1천500여 곳 증가
퇴직자들, 손쉬운 소매업에 몰려
음식점·서비스업 경기 악화로 감소
내외동·진영읍 고기판매 밀집 최고

지난 1년 사이에 김해 지역 소상공인 업체 수가 1천500여 곳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악화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 탓에 회사를 나온 직장인들이 창업에 뛰어든 게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 월 평균 매출액 1천261만 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각 지역별 3월 상권 추이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상권정보시스템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창업자들을 위해 지역특성, 인구통계, 경쟁현황, 매출통계 등의 상권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2013년부터 매년 1~2회씩 지역별 상권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제공하고 있다.
 
<김해뉴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김해 지역 소상공인 업체는 총 3만 2천405곳이었다. 이는 지난해 5월 3만 903곳보다 1천502곳이 늘어난 수치다.
 
소상공인 업소가 가장 밀집한 지역은 내외동으로 4천537곳이었다. 이어 장유2동이 2천822곳, 활천동이 2천808곳, 북부동이 2천798곳, 진영읍이 2천694곳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에 비해 소상공인 업체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장유2동이었다. 지난해 2천334건보다 488곳이 증가했다. 이어 내외동이 지난해 4천56곳보다 481곳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2천911곳의 업소가 성업했던 북부동은 올해 들어 113곳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복·의류 등 소매업이 5천209곳, 이·미용 건강 등 서비스업이 3천936곳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90곳, 222곳이 늘었다. 하지만 음식업은 808곳이 줄어들었다. 업종별 변화가 가장 심한 곳은 내외동이었다. 내외동 소매업은 지난해의 경우 749곳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에 277곳이 늘어 1천26곳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도 지난해 655곳보다 53곳 늘어난 708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음식업은 지난해 1천300곳보다 185곳이 줄어 1천115곳이 됐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월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천261만 원이었다. 이·미용 등 서비스업이 1천77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운동시설 등 스포츠업 1천608만 원, 소매업 1천544만 원 등의 순이었다. 음식업은 807만 원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김해센터 관계자는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직한 직장인들이 특별한 창업 준비 과정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소매업에 뛰어든 게 관련 업체 수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음식점과 서비스 업체는 내수경기 악화 탓에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소도시인 김해는 부산, 창원 등 인근 대도시에 비해 외부 인구 유입이 많고 토착민 비율이 낮다. 유행에 따라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하기 때문에 음식점의 폐업과 개점이 잦다. 창업 주기가 7~8년에서 3~4년으로 매우 짧아졌다"고 덧붙였다.
 

▲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퇴직자가 늘면서 김해지역에 새롭게 문을 여는 소상공인 업체가 늘고 있다. 사진은 내외동 먹자골목 전경.

■ 내외동·진영읍, 고기음식점 과밀
<김해뉴스>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내외동, 삼안동, 회현동, 진영읍 등 4곳의 업종별 밀집도 지수를 분석했다. 업종별 과밀도 여부를 알아보는 수치다. 지수가 1보다 높으면 해당 상권의 업종이 과밀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내외동에서는 음식업 중에서 고기판매음식점(2.4점)의 밀집도가 높아 최고 과밀상태를 보였다. 생활서비스업인 보습·입시·어학원(2.27점)도 과밀한 상태였다. 삼안동은 음식업 중에서 호프·맥주점(2.1점), 소주방·포장마차(1.86점) 등이 과밀 상태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모텔과 여인숙(이상 2.43점), 소매업 중에서는 화장품 도소매업(1.9점)이 밀집해 있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내외동 지역은 김해에서 가장 상권 변화가 활발하다. 공동주택이 몰려 있다 보니,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성행한다. 학원도 빌딩 곳곳에 입점해 있다. 먹자골목의 경우 82㎡ 규모 상점이 보증금 1천 만 원에 월 임대료 160만~200만 원 정도다. 삼안동은 인제대에 인접해 있어 호프, 맥주, 모텔 등이 가장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영읍의 경우 음식업 중 고기판매음식점(4.29점)이 가장 과밀한 상태였다. 치킨판매업(3.55점), 일식·횟집·수산물(2.94점), 스파게티·피자(2.41점)도 과밀한 상황이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부동산중개업(2.21점)이 가장 많았다. 회현동에서는 라면·김밥·떡볶이 등 분식점(1.92점)과 여성미용실(1.74점)이 밀집 상태였다. 김해시청 일대에서는 죽전문점(2.61점)이 과밀 상태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대여서비스(2.32점), 가정용품수리(1.93)점이 밀집해 있었다. 소매업 중에서는 문구·사무용품점(2.85점)의 밀집도가 가장 높았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회현동 상권의 소비계층은 주로 60대 이상 노인이나 외국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용실이 장사가 잘 되는 편이다. 진영읍은 신도시 조성으로 외부 유입인구가 많다. 진영1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각종 음식점이 생겨나거나 폐점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김해시청 일대에는 세무사 사무소 등과 요양병원이 곳곳에 있다. 이 때문에 문구·사무용품 판매점, 죽전문점이 성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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