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화의전당 ‘미술 대항해’
‘피카소…’전 강의에 관람까지

지난 14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모더니즘 미술 대항해'라는 특별한 전시관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이 보유한 서양 미술거장 20인의 원본작품들을 소개하는 '피카소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회를 시민들이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프로그램은 인문학교 '섬'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규 나락한알 부원장과 윤정 '섬' 강사가 진행했다. 김 부원장은 '피카소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회 기간 중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갤러리토크 해설을 세 차례 맡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해는 물론 부산에서 온 시민 등 70여 명이 모였다. 1부는 영상미디어센터 시청각실에서 자료집을 바탕으로 하는 모더니즘 미술 강의로 진행됐다. 2부는 전시장 갤러리토크로 펼쳐졌다.
 
김동규 교수는 "처음에 전시회 이름만 봤을 때에는 진품을 몇 개 놓고 모조품만 잔뜩 가져다 놓은 상업전시가 아닐까 생각했다. 갤러리토크를 진행하면서 전시된 작품들의 수준에 깜짝 놀랐다. 서양 미술사에서 '모더니즘 아트'로 분류할 수 있는 모든 작품들이 충실히 전시돼 있어 훌륭했다"고 말했다.
 

▲ 김해문화의전당을 찾은 관객들이 지난 14일 그림해설을 듣고 있다.

그는 "미술사를 벗어난 미술 전시와 해석은 쉽지 않다. 모든 작품들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스토리 이면의 스토리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대상은 있으나 빼기로서의 유럽식 추상(피카소, 몬드리안), 대상은 없고 내면·무의식을 재현한 미국식 추상(잭슨 폴록), 대상은 있지만 대상 내면의 감각들을 표현하려 한 더하기로서의 추상(베이컨)을 관전 포인트로 삼고 작품을 보면 깊이 있게 볼 수 있다. 각자 다양한 해석과 메시지를 작품에서 느껴보고, 일상에서 예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설강의와 전시실 미술작품들을 직접 둘러보며 설명을 듣는 갤러리토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각자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했다. 이지현(부산 용호동) 씨는 "강의 내용이 알차고 좋았다. 현대미술은 어려운데 해설을 듣지 않고 전시를 먼저 봤다면 아무 느낌도 없었을 것이다. 유럽식 추상, 미국식 추상, 제3의 추상들로 나누어 설명해 준 해설과 '예술의 일상화'란 말이 신선하게 와 닿았다.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관람하니 작품들이 달리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카소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회는 오는 6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성인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갤러리토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연계 감상 프로그램은 매주 목·금요일 오후 3시 30분과 토요일 오전 10시, 낮 12시에 진행된다. 문의/055-320-1215, 1262.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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