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공사장 인근 골목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전하로 1차로 노상 주차장 방불케
인근 골목길 정체 주민·상인 불만
신세계 측 대안 없이 ‘수수방관’만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을 1개월여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공사장 인근 도로가 공사 관계자들의 불법 주차로 혼잡을 빚어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해여객터미널 옆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공사장 옆 전하로 1차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에 완전히 점령당했다. 300m 가량 도로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가 세워져 있어 자칫 노상 주차장으로 착각할 정도다.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인도와 맞닿은 차선 옆으로 이중주차까지 하고 있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은 승용차에서 공사용 사다리나 전문 장비를 실은 트럭까지 다양했다.
 
불법 주·정차는 전하로 뿐만 아니라 공사장 맞은편 소규모 상점과 주택이 있는 골목길도 마찬가지였다. 골목길 양쪽에 세워진 차량들 때문에 골목길에는 다른 차량들이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다. 주민 변 모(78) 씨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공사를 시작한 이후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가 부쩍 늘었다. 공사를 하면서 불법 주·정차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른 주민 최 모(45·여) 씨는 "길 양쪽에 세워진 차량들 때문에 도로가 너무 좁아져 운전하기 불편하다. 접촉사고를 낼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공사장 맞은편의 상인들도 불법 주·정차 때문에 불만이 많다. 상인 최 모(48) 씨는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공사 초기 단계 때에도 불법 주·정차가 심했지만, 최근 인테리어 장식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인원이 많이 늘어 불법 주·정차가 더욱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인근 상점의 40대 상인은 "공사장 인부들이 오전 6시30분이면 현장에 온다. 그러다 보니 출근 시간대에 차량이 막힌다. 주민들과 상인들이 신세계 측에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지만,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공사 관계자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것은 인근에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측은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주차장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공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A주차장은 400평 공간이 이미 가득 찬 상태다. A주차장의 관리인 이 모(33) 씨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공사 이후 주차장이 꽉 찼다. 인근에 다른 주차장이 없어 불법 주차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사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측에서 주차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지 않았다. A주차장도 공사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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