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밀양신공항 반대 결의안' 비판
김 의원 "민주주의·지방자치 기본도 몰라" 반박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김해시의회에서 채택한 '밀양신공항 반대 결의안'을 비판하자, 김해시의원과 지역 주민들이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발언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 홍준표 도지사
홍 지사는 지난 16일 국실장 간부회의에서 "밀양신공항 유치와 관련한 김해시의원들의 집단행동은 심히 유감스럽다. 김해공항 소음문제는 제기하지 않고, 밀양신공항 소음문제만 제기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김해시의회의는 지난 9일 제191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영남권신공항 입지선정에 따른 김해시민 처지 반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김형수(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 지사의 발언은 지방자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모르는 행위"라며 홍 지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1976년 김해공항 기행 이후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김해시민들에게 밀양신공항 때문에 자연파괴, 소음피해를 또 감당하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인지 홍 지사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 김형수 시의원
그는 "김해공항 소음문제를 말하지 않았으니 밀양신공항 때문에 예상되는 소음피해도 말하지 말라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라면서 "김해공항 소음문제를 수시로 지적한 김해시의회의 속기록을 보고 김해공항 문제에 대해 발언하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 등 김해시의회 의원들은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김해공항 소음문제를 지적해 왔다.

김해공항 때문에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불암동 지역주민들도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말선 불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소음피해가 심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금도 소음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밀양에 신공항이 생기면 김해에도 피해가 많다. 소음피해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밀양신공항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실 불암동통장회 회장은 "불암동에서 장사를 하는데 김해공항 소음 스트레스는 말도 못 할 정도다. 홍 지사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표를 받으려는 제스처다. 김해가 경남에 있다고 해서 (신공항 문제에 대해)경남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남태우·조나리 기자 le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