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당뇨병으로 약물치료 중인 18세 이하 환자가 2006년 4천76명에서 지난해 5천338명으로 3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소아당뇨병 환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16~18세가 남성 49.3%, 여성 4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15세가 남 28.8%, 여 29.2%, 10~12세가 남 11.4%, 여 14.2%, 0~9세가 남 10.5%, 여 10.2% 순으로 집계됐다.

10년간 18세 이하 환자 31% 급증
유전·비만·운동부족이 주요 원인

다음·다식·다뇨 3가지 증상 고통
많이 먹어도 체중 줄면 의심해야

발병원인·연령 따라 치료법 달라
체중조절·식습관 개선이 큰 도움

■소아당뇨병이란
사실 소아당뇨병이라는 의학적 질병 명칭은 없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 당뇨병을 소아당뇨병이라 부르고 있다.
 
당뇨병은 혈액 중의 포도당 즉, 혈당이 높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서 생긴 명칭이다. 당뇨병을 알려면 '포도당'과 '인슐린'이 무엇인지를 꼭 알아야 한다. 포도당은 쌀, 빵 등 탄수화물과 설탕, 꿀과 같은 당류에 포함된 기본 구성 성분이다. 탄수화물과 당류는 위장에서 호환작용을 거치면서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뇌, 근육 등 여러 신체조직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은 혈액 속에의 포도당 양을 일정 범위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간에서 생성되는 포도당의 새로운 생산을 억제하고, 근육 등의 포도당 사용을 증가시켜 정상 혈당을 유지하도록 한다. 혈당이 낮아지면 '글루카곤'이 간에서 새로운 포도당 생산을 자극해 정상 혈당으로 회복시킨다. 요컨대, 당뇨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져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인 뒤 소변으로 나오는 질병이다.
 

■원인과 증상
당뇨병의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30%정도다. 비만과 운동부족도 당뇨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다한 탄수화물, 당류 섭취로 인한 비만은 인슐린 요구량의 증가를 유발하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을 떨어뜨린다. 이외에도 스트레스, 약물복용 등 당뇨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당뇨병은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1형 당뇨병은 우리 몸을 외부 물질로부터 보호해주는 면역시스템이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공격함에 따라 발생한다. 이때 베타세포가 줄어들면서 인슐린이 생성되지 못해 당뇨병이 생긴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0.2%정도가 1형 당뇨병이다. 2형 당뇨병은 탄수화물 과잉섭취, 운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고 혈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서 생긴다.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 등 3가지 증상을 겪는다. 혈액 중의 포도당이 다량의 물을 끌고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의 수분이 모자라 갈증을 겪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섭취한 음식물이 몸 안에 흡수되지 못하고 바로 배출되기 때문에 공복감이 심하고 식욕도 높아진다. 부산백병원 내과 박정현 교수는 "음식은 많이 먹는데 급격히 체중이 빠지고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것은 당뇨병 환자의 공통된 증상이다. 소아 비만이 늘면서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소아 청소년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소아 청소년들이 이런 증상을 겪는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병증과 치료
당뇨병은 발병 원인, 연령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투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 치료를 진행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 치료보다 경구 약물치료가 우선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바로 인슐린을 투여한다. 국내에서 좋은 약물들이 개발돼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투여한다. 소아 당뇨병도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생기는 합병증이 올 수 있다. 1형 당뇨병이 급성으로 진행될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케톤산혈증이란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혈액 속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 망막병증, 신장변증 같은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박 교수는 "1형 당뇨병의 예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없다. 적절한 체중 유지, 올바른 식습관, 하루 40분 이상의 운동을 하면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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