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 축제 '생명존중-스마일 캠페인'에 참가한 학생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인제대, 애인(愛仁) 축제 한마당
생명존중·자살예방 등 다양한 행사
성평등페스티벌, 임신 간접체험 인기

생명 존중·자살 예방·금연·절주 캠페인에 양성평등 성문화 페스티벌까지….
 
상당수 대학축제가 소비지향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사회적으로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인제대학교(총장 차인준)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자는 취지의 대학축제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제대는 지난 18~20일 대학 늘빛관, 일강원 앞, BC파크 등에서 2016년 대학축제 '애인(愛仁) 축제-할로(HALLO)'를 진행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생명존중'과 관련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복지학과는 축제 첫날인 18일 늘빛관 입구에서 '생명존중 스마일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회복지학과는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라는 점에 착안해 자살에 초점을 맞추어 캠페인을 기획했다. 해마다 증가하는 자살 현황을 학생들에게 설명한 뒤 10초 동안 거울을 보며 웃게 했다. 자살 예방법 중 하나인 '웃음'을 유도하는 행사였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자살에 대해 쉽게 생각했다. 자살 예방법 중에 웃음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캠페인을 진행한 사회복지학과 배소현(24·여) 씨는 "캠페인의 마지막 과정에는 생명존중서약서를 쓰게 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생명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 봉사동아리인 '인제대 사회봉사단'은 19일 늘빛관 입구에서 '금연·절주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금연을 유도하고, 절주를 통한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자는 게 캠페인의 목표였다. 총학생회는 이와 별도로 축제기간 중에 건전한 음주 분위기를 정착시키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주점에서 음주자들을 통제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사회봉사단 단원들로부터 금연과 절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싫어하는 흡연자 또는 음주자의 유형에 투표를 했다. 이어 다트게임에 참여해 상품을 받기도 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영어영문과의 한 학생은 "인제대가 금연캠퍼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교내에서 담배를 피운다. 학교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다른 행사는 ㈔김해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한 '양성평등 성문화 페스티벌'이었다. 오전 11시부터 늘빛관 입구에서 열린 이 행사는 올바른 피임방법, 태아의 성장과정,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콘돔 사용법, 태아를 안는 방법, 성 평등 용어 등을 체험하면서 배웠다.
 
양성평등 성문화 페스티벌 부스가 설치되자 많은 학생들이 몰려 들었다. 특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프로그램은 '임신 체험'이었다. 실제 태아 무게의 검은 천을 앞으로 매봄으로써 임신을 간접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임신체험을 하던 한 여학생은 "아 무거워! 나 임신 못하겠어!"라고 소리쳐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여학생은 "임신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니 신기하다. 임산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신순재 소장(58)은 "학생들이 이 행사를 통해 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기를 바란'고 말했다.
 
인제대 하창수(26·스포츠헬스케어학과) 총학생회장은 "올해 축제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대학축제가 앞으로도 건강한 행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은지 인제대 학생인턴

김해뉴스 /강은지 인제대 학생인턴 report@gimhaen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